2025년 4월 4일(금)

방송 방송 인사이드

[아듀 각시탈 ③]‘각시탈’ 피로 얼룩진 주원-박기웅, ‘참회’로 풀었다

작성 2012.09.07 11:45 조회 1,253
기사 인쇄하기

 

OSEN_201209070716774146__0

시대적 아픔 속에서 대립했던 두 남자의 우정은 결국 눈물을 머금은 한 남자의 '죽음'으로 결말이 났다. 그리고 그 죽음은 친구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이 폭주하며 수많은 목숨을 빼앗은 '범죄'에 대한 참회였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수목극 '각시탈'(극본 유현미, 연출 윤성식/ 차영훈) 마지막 회에는 자신의 아버지와 형을 죽인 원수이자 친구 이강토(주원)에게 총구를 겨눴던 기무라 ?지(박기웅)가 오목단(진세연)을 죽음에 몰아넣으며 회한에 휩싸였다. 

평범한 학교 선생이었던 ?지는 일본인이지만, 순수했던 인물. 하지만 형 기무라 켄지(박주형)가 형 이강산(신현준)과 어머니(송옥숙)의 죽음을 복수하기 각시탈을 쓴 이강토에 의해 죽임을 당하자 '복수'의 칼날을 갈며 변모했고, 그렇게 악귀가 됐다.

마지막 회에서 전쟁 광신도인 키쇼카이의 수장 우에노 히데키를 처단한 이강토는 자신과 결혼식을 올리다 죽음을 맞은 오목단의 복수가 아닌, 민족의 복수를 하러 마지막으로 ?지를 찾아갔다.

숙명적이고 당연한 만남이었지만 결과는 예상을 깼다. 채홍주(한채아)에게 “목단은 내가 죽인게 아니야. 오목단을 죽인 건 이강토야. 내가 아니야. 내가 죽이려고 했던건 이강토였어. 두고봐. 놈을 끝까지 쫓아가서 죽여버리고 말테니까”라며 마지막까지 악랄한 모습을 보였던 ?지.

하지만 강토와 목단의 행복한 결혼식 사진을 접한 그는 처절한 눈물을 흘리며 후회와 회한의 감정에 휩싸이게 됐다. 그리고 자신이 목숨을 빼앗은 담사리(전노민)가 마지막으로 남긴 “장부로 태어나서 어찌 그리 인생을 허비 하는가”라는 말을 회상하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자신을 찾아온 강토에게 술 한 잔을 건네며 “강토야”라고 옛 친구의 이름을 부른 ?지. 강토는 “넌 목단이 뿐 아니라 고문당하는 내내 독립군가를 부르던 박동주를, 혀를 깨물고 죽은 적파를 죽였어. 네 총에 죽은 윤 동지, 박 사장, 조 단장님. 그리고 담사리 대장까지. 뿐이야? 동진의 젊은이들이, 누군가에게 남편이고 아들이고 동생인 젊은이들이 나라를 되찾겠다고 모인 청춘들이, 네 손에 무참히 살육됐어”라며 그의 범죄를 소상히 읊어댔다.

?지는 이 모든 범죄를 되짚는 강토에게 “마당으로 가서 결판을 내자”라며 자신의 권총으로 자살을 했다. 마치 강토가 읊은 범죄에 대한 죄 값을 치르는 것처럼.

그간 '각시탈'에는 일본과 조선의 대립을 ?지와 강토라는 두 캐릭터를 통해 극적으로 드러냈다. 서로의 가족을 죽이고, 동료를 죽이며 시대적인 아픔 속에서 원수에 원수, 모두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그래서 생각해보건데 제작진이 ?지의 죽음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건 '참회'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그 누구보다 순수했지만 누구나 '악귀'로 변할 수 있고, 피로 얼룩지게 만든 역사엔 '참회'가 있어야 한다는.

한편, '각시탈'은 마지막 뒷심을 발휘하며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7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에 따르면 '각시탈' 마지막회는 전국 기준  22.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OSEN 제공)
※위 기사는 SBS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OSEN에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