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5일(토)

스타 끝장 인터뷰

'화차' 변영주 감독, "만화 'H2'에서 깨달음 얻었다"

작성 2012.03.20 17:54 조회 5,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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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이 최근 KBS 2TV '이야기 쇼 두드림'에 출연해 자신에게 깨달음을 준 작품과 순간에 대해 전했다.

변영주 감독은 지난 17일 방송된 '이야기 쇼 두드림'에 출연, '걱정하지마. 잘 안 될거야'란 지극히 현실적이고 솔직하고 꾸밈없는 주제의 강의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해줬다.

변영주 감독은 "멋대로 살아왔던 삶에 가장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은 1985년 4월 6일"이라며 "광주 민주화 운동에 관한 불법 자료집을 보고 스무 살인 내게 죄의식이라는 것을 느꼈고, 그 때부터 혁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라고 말했다.

그 이후로 변영주 감독은 학생운동을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졸업을 몇 개월 앞두고 성적을 보니 학점이 1.98이 됐다.

망했다고 생각한 어느 날 연습장을 꺼내 가장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적게 됐고, 좋아하는 것을 적다 보니 공통점을 찾게 됐다. 바로 영화였다.

변영주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다행히도 전 그때 어떤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망해 있었거든요. 두려울 게 없었어요. 이왕 망한 거, 즐거운 일 하다 망하면 '너 왜 그렇게 인생 망했니?'라고 물어볼 때, '좋은 거 하다 망했지 뭐.' 뭐 이런 폼이라도 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처음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7년 동안 세 편의 연작 다큐멘터리인 '낮은 목소리'라는 영화를 만들고 나서 동시에 주목을 받게 된 그녀에게 많은 사람들은 "어? 변영주 아니에요? 너무 훌륭하세요. 영화는 못 봤지만"이라는 반응들을 얻었다.

"나는 영화 감독이고, 영화를 만들고 싶고, 영화를 하는 앤데 왜 사람들은 영화는 보지도 않고, 칭찬부터 하는 거지? 그래, 이 영화를 보지 않고는 칭찬은 커녕 욕도 하기 힘들도록 영화를 봐야만 나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자!"라고 생각한 그는 상업영화를 찍기 위해 충무로로 가게 됐다. 이후 '밀애'와 '발레교습소'를 만들었지만 둘 다 흥행에 실패했다.

변영주 감독은 그 당시 'H2'라는 만화에서 깨달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너는 너를 완전히 연소시킨 경험을 갖고 있니?' 사람은 언제나 모든 일에 자기를 완전히 연소시키면 좋을 텐데 우리는 끓기만 하면 그게 연소됐다고 착각한다고. 자기를 완전히 하얗게 태워버리지 않았는데, 조금 몸이 뜨거워지는 순간 자기가 다 타버린 줄 안다고. 너는 궁금하지 않냐고. 저 친구가 완전히 연소하는 모습이."(H2속 대사)

변영주 감독은 "만화를 보고 울긴 또 처음이었어요. 아, 나는 언제나 나를 다 태웠다고만 생각하는 구나. 나를 완전 연소 시켰다고 생각하는 데, 연탄으로 따지면 밑의 2/3가 아직 검은색. 내 머리만 하얗던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변영주 감독은 '화차'를 제작하기 전 가장 힘들었을 때는 시나리오를 쓰는 기간이 아니라 시나리오를 주고 투자를 기다리는 기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아, 시나리오 재미있다. 배우 이선균이 한다고? 괜찮은데? 감독이 누구? 걔가 이런 걸 만들 줄 알아? 걔가 이제는 영화를 만들 줄이나 안데? 같은 느낌이 오는 거죠. 그러니까 말은 안 하지만, 나 때문이구나"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가장 힘들었던 것.

마지막으로 변영주 감독은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젊은 이에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여러분들은 이미 남들보다 너무나 많은 것을 가졌다"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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