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8일(일)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그대여 변치마오"…이태선, 갓 데뷔한 신인의 긍정에너지

강선애 기자 작성 2016.07.02 09:20 조회 572
기사 인쇄하기
이태선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이태선(22)은 모든 게 다 처음이라 말한다.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물론, 대중이 봐주는 작품 안에서 연기라는 걸 한 것도, 심지어 인터뷰를 하는 이 순간까지. 이제 갓 데뷔한 배우 이태선에게는 지금 일어나는 이 모든 상황이 '생애 최초'다.

그래서 이태선의 눈은 호기심과 의욕으로 반짝거린다. 모든 질문에 밝고 긍정적으로 대답하는 이태선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인터뷰어인 기자마저 엔돌핀이 마구 치솟는 기분. 때묻지 않은, 긍정의 힘을 마구 내뿜는 신인 배우와의 대화는 유쾌하고 즐겁다.

이태선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딴따라'에서 딴따라밴드의 싱글대디 나연수 역을 맡아 첫 작품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착한 성품과 매력적인 눈웃음으로 '힐링남'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나연수. 실제로 만난 이태선은 나연수 못지않은 힐링에너지로 가득했다.

이태선

Q. '딴따라'가 배우 이태선에게 데뷔작인 건가요?

“네. 완전 첫 작품이에요. 나연수가 '딴따라' 3회분부터 등장했는데, 그 날이 4월 27일. 제 데뷔일이에요. 아무래도 '딴따라'가 첫 작품이라 제게 의미가 남달라요. 모든 게 다 새로워요. 계속 좋은 경험을 하고 좋은 분들을 만나고 있는데, 그게 다 저한테 자산이 되는 거겠죠.

Q. '딴따라'는 오디션으로 캐스팅됐나요?

“네. 현재 소속사(나무엑터스)에 들어와서 첫 오디션이었어요. '후회 없이 하고 나오자' 하고 오디션에 임했는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제 모습을 열정있게 봐주셨어요. 그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고요.”(참고로 이태선은 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나연수 역에 낙점됐다)

Q. 와, 처음 본 오디션에 철썩 붙었다니, 대단하네요. 그렇게 들어간 첫 드라마, 많은 생각이 교차했을 것 같아요.

“설레기도 했지만 솔직히 모르는 부분에 뛰어든다는 부담감과 두려움도 있었어요. 그래도 연기 선배님들, 또래 배우들, 감독님, 작가님 등 워낙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끝까지 잘 마칠 수 있었어요.”

Q. 처음 연기한 캐릭터가 싱글대디예요. 아이를 키워본 적도 없고, 아직 아빠가 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는 어린 나이기에 싱글대디 역이 쉽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맞아요. 처음엔 마냥, 저 혼자가 아니고 아이랑 같이 나올 수 있단 점이 좋았어요. 아이와의 케미를 보여주며 좋은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근데 싱글대디 캐릭터가 쉽게 볼 게 아니더라고요. 저한텐 큰 산이자 도전과제였어요. 개인적으로 '인간극장'도 보고 간접경험도 해보며 아이를 혼자 키우는 아빠의 마음이 어떨지 굉장히 신경 써서 연구했어요. 연수의 아들인 찬희 역을 맡은 조연호 군과 진짜 부자지간처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더 많이 놀아주고 소통하려 했고요. 연호군이 저보단 연기선배라, 오히려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웃음)”

이태선

Q. 드라마 촬영을 해보니 어떻던가요. 상상했던 것과 현장이 많이 달랐나요?

“현장은 변수도 많고 다른 배우들과 호흡하는 게 중요해서, 제가 준비한 것과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그걸 빠르게 받아들이고 순발력 있게 적응하는 게 처음엔 어려웠어요. 그래도 현장에서 동료 배우들이 워낙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쉽진 않았지만 빨리 적응할 수 있었어요.”

Q. 도와준 동료 배우들 중 지성씨가 큰 역할을 했을 것 같아요. 극중 딴따라밴드를 이끄는 매니저 신석호에 완전히 몰입해, 후배 배우들을 그렇게 챙겼다고 소문이 자자했어요.

“지성 선배님은 모든 배우들에게 정말 매니저 같은 역할을 해줬어요. 연기 내적으로 외적으로 세심하게 알려주셨고, 저희는 거기에 항상 감사하고 존경스러운 마음이었죠. 지성 선배님이 노력한 덕에 촬영장이 늘 유쾌했는데, 그렇게 현장 분위기가 좋으니 저도 좀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첫 작품이라 긴장 많이 하고 있었는데, 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죠.

Q. '딴따라'처럼 20대 초반의 배우들이 많이 포진한 작품도 드물어요. 또래들이 많아서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죠?

“네. 그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강)민혁이형, 혜리, 엘조, 공명, 그리고 저까지 모두가 한두 살 터울이거든요. 저희가 다 어린 편이라 그 긍정적인 에너지가 그대로 젊은 드라마 '딴따라'에 투영된 것 같아요. 실제로 저희가 빨리 친해져야 드라마 속 딴따라밴드가 더 끈끈하게 나올 거라 생각해서 일찍부터 단체 카톡방이 있었는데, 다들 성향이 잘 맞고 또래이기도 해서 금방 친해졌어요. 그 단체방은 드라마가 종영한 지금도 계속 있어요.”

Q. 드라마 판이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아요. '딴따라' 팀처럼 끈끈한 팀워크와 잡음 없이 좋은 작업환경이 뒷받침 된 촬영장은 생각보다 드물어요. 향후 다른 드라마를 찍을 때 실망하면 어쩌죠?

“너무 좋은 첫 경험을 한 건 맞는 것 같아요. 드라마판이 힘들다는 말을 저도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각오가 되어 있어요. 어떤 분위기든, 그 속에서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일,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거예요. 다른 곳에 가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적응 잘할게요. 어떤 고난과 역경도 다 헤쳐나갈 자신 있어요.”

이태선

Q. 아직 배우 이태선에 대해 알려진 게 많지 않아 궁금해요. 드라마 때문에 나연수는 알아도 이태선은 모르죠. 연수와 비교해서 자신을 설명하자면요?

“연수와 비슷한 부분은 긍정적이고 신중한 거요. 다른 점은 연수보다 제가 더 과감하고 더 발랄하고 긍정적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연수는 싱글대디에 딴따라밴드의 맏형이다 보니 무게감이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더 조심스러워했고요. 전 연수보다 좀 더 밝고 천진난만하달까요.(웃음) 다음 작품에선 좀 더 절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끼가 많고 발랄한 그런 모습들로요. 또 그 다음엔 저와 완전히 반대되는 악역도 해보고 싶고요. 하고 싶은 게 많아요.”

Q. 연수는 딴따라밴드에서 베이시스트였죠. 원래 베이스 연주를 할 줄 알았나요?

“전혀 몰랐죠. 이 작품에 들어가며 베이스 레슨을 받고 연습한 거예요. 어릴 때부터 음악 하는 분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걸 좀 느껴본 것 같아요.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 그래서 더 재밌게 즐기면서 할 수 있었어요. 많이 부족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도 해보고 싶어요. 이것저것 다 도전해 보고 싶어요.”

Q. 신인답게 하고 싶은 게 많네요. 연기는 어쩌다가 시작하게 됐어요?

“고1 때, 친구 소개로 동숭아트센터에서 한 '연극과 친해지기'라는 프로그램에 우연히 참여하게 됐어요. 그 때부터 무대와 연기, 배우에 대해서 조금씩 흥미가 생겼고, 대학 진학을 고민하던 중에 '이걸로 업을 삼으면 좋겠다'해서 경희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어요. 그 후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Q. 아들이 드디어 데뷔를 하고 드라마에 나와서 부모님이 많이 기뻐하시겠어요.

“제일 좋아하시죠. 부모님이 그동안 절 믿고 지원해 주셨는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이런 게 효도구나' 싶어요.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고요. 부모님이 연기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으셨어요. '네가 하고 싶은 일이고 열심히 한다면 지원해 주겠다'며 밀어주셨어요. 저도 나중에 제 아이가 생긴다면 우리 부모님처럼 하고 싶어요. 두 살 터울 누나도 있는데, 누나도 굉장히 좋아하고 뿌듯해해요. 가족들이 저를 통해 같이 웃을 수 있다는 게 기쁘고 힘이 돼요.”

Q. 신인이라 그런지 정말 파이팅이 넘치는 인터뷰였어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존재감 있는 배우요. '이 배역은 이태선 아니면 못해' 할 수 있는, 색깔 강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렇다고 한 가지 색에 국한된다는 게 아니라, 색은 강하지만 그 색을 뺐다가 다시 다른 색으로 넣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색을 입힐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제 정말 시작인데, 많이 부족하지만 응원해 주세요. 다음 작품에선 또 다른 모습으로 인사드릴게요.”

[사진제공=나무엑터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