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류준열이 선배 설경구와 연기 호흡을 맞춘 뜻깊은 소회를 전했다.
류준열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극본 이재곤, 연출 김홍선) 언론 인터뷰에서 작품과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풀어놓았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들쥐'는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 얼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 분)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분), 그리고 형사 '순용'(이규형 분)이 들쥐의 정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추적 스릴러다.
이 작품에서 류준열은 문재와 들쥐, 얼굴은 같지만 분위기가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소화하며 필모그래피 최초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문재의 혼란과 절박함을 섬세하게 연기하는 한편, 이 모든 것을 설계한 들쥐의 날카롭고 미스터리한 면모를 절제된 연기로 밀도 높게 표현해 냈다.
특히 류준열은 "경구 형님과의 인연을 떠올리면 10년 전으로 돌아간다. 처음 소속사에 들어왔을 때 '와, 설경구다' 하며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며 한때 소속사 한솥밥 식구였던 설경구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깊은 감회를 드러냈다.
류준열은 "그사이 같이 작품 할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아쉽게 성사되지 못하다가 드디어 만나게 됐다"며 "지금 만난 게 참 다행이다. 만약 더 어렸을 때 만났다면 배우고 흡수하는 게 더뎠을 텐데, 연기 경험이 쌓인 지금 시기에 만나니 선배님이 어떻게 연기하시는지 더 많이 보이고 배울 수 있었다. 정확한 타이밍이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렇다면 류준열에게 설경구는 어떤 인물이자 선배일까. 류준열은 "배우들끼리는 선배든 후배든 연기에 대해 직접 이야기 나누기가 모호하고 어렵다. 그런데 내가 경구 형님에게는 '연기가 어떻고, 형님이 이렇게 해주셨으면 좋겠고, 내가 보는 노자는 이렇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형님이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설명된다"라고 답했다.
이어 "'너 아이디어 좋다'라거나 '그건 아닌 것 같다'라는 대화를 편하게 주고받는다. 제가 후배를 만날 때도 연기 이야기를 하는 게 부담스러운데, 선배님은 이야기를 너무 잘 들어주시고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내주신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극 중 문재는 노자와 함께 들쥐를 추적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자연스럽게 설경구와 차량 이동 장면이 많았던 류준열은 촬영 현장에서 나눈 묵직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류준열은 "경구 형님과 차 안에서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선배님의 대표작인 영화 '박하사탕'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는지 물어봤는데, 당시 32살의 나이에 그 연기를 하셨다고 하더라"라며 "그 말을 듣고 씁쓸함과 함께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나는 32살 때 뭐 했지?' 싶더라. 가끔 연기 잘하는 아역들을 보면 '난 저 나이 때 학원 땡땡이치고 놀러 다녔는데' 싶어 열등감을 넘어 좌절감을 느낄 때가 있는데, 경구 형님과의 대화에서도 그런 자극을 받았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경구 형님이 당시 오디션에 통과하고도 막상 두려워서 안 하려고 하셨다더라. 스스로 부족함이 느껴져 감독님 연락을 피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과연 저런 용기가 있나', '나는 메타인지가 잘되어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고 있는가' 등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들쥐'는 지난달 28일 10부 전 회차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1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들쥐'는 공개 4일 만에 글로벌 TOP TV쇼 6위에 오른 것은 물론 대한민국, 프랑스, 인도, 아랍에미리트 등 49개국 TOP 10에 이름을 올리며 거침없는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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