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피랍자 전원을 무사 석방시킨 선글라스맨
20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는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선글라스맨 - 최초 공개! 28일의 극비 협상'이라는 부제로 영화 '교섭'의 모티브가 된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을 추적했다.
2007년 여름, 한국인 23명이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에서 탈레반에 피랍됐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였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탈레반의 사령관 타로칸과 인질들을 맞교환하자는 무리한 요구를 했고, 이를 수용하지 않자 인질 중 2명을 살해하기까지 했다.
피랍 인원 21명,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피랍 사건에 노무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전원 구출하겠다는 발표는 탈레반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했다.
그리고 정부는 피 말리는 대치 상황에 최적의 요건을 갖춘 협상자를 찾아냈다. 영어, 이란어, 아프간의 파슈토어까지 능통한 국정원의 비밀 요원 선글라스맨.
대한민국 최고의 블랙요원이 탈레반과 극비 협상에 나선 것. 21명의 인질 전원 구출을 목표로 그는 탈레반의 수장과 협상 채널을 만들어 협상을 시작했다.
1차 협상에서 2명의 인질이 구출되었으나 이후 협상은 더디게 흘러갔고 탈레반의 무리한 요구는 계속되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군사 작전까지 준비했다. 인질뿐만 아니라 군인들의 희생도 피할 수 없는 군사 작전.
그런데 비밀리에 군사 작전을 준비하고 있던 그때 비밀리에 인질이 이송되는듯한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는 피랍인들을 구출할 절호의 기회.
이에 군사 작전을 책임지고 있던 전 단장은 "오로지 내 임무는 인질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작전을 감행했다. 그런데 인질을 이송 중인 줄 알았던 트럭에는 통나무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때 협상이 재개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탈레반에 협상 조건 수정을 요청한 선글라스맨. 그는 "추가 살해를 할 경우 더 이상 평화적인 협상은 없다. 군사적인 공격을 할 것"이라며 "너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공격을 할 것이다. 너희가 몰살될 수도 있다"라고 탈레반을 압박했다.
이에 탈레반은 한 발 물러섰다. 탈레반과의 마지막 합의를 앞두고 탈레반과 대한민국은 협상 조건을 교환했다.
탈레반 측은 "한국은 아프간에 주둔한 병력을 연내 철수한다. 한국은 아프간 내 비정부기구 인원을 이번 달 안으로 철수한다. 한국은 한국인 기독교 선교단의 아프간 입국과 활동을 금지한다"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를 수용하기로 한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탈레반은 재소자 석방에 대한 요구를 포기한다. 탈레반은 한국군이 철수할 때까지 공격을 유보한다"라는 조건을 걸었다.
그롷게 40여 일 만에 양측이 피랍자 전원 석방에 합의했다. 그런데 협상이 끝난 그때 탈레반 측은 추가 조건을 요구했다. 한국 대표와의 공동 인터뷰를 원한다는 것.
당시 전 세계에 자기들의 세력을 과시하고 싶고 하나의 국가 조직이라는 인정을 받고 싶어 했던 탈레반은 또다시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우리는 공동 인터뷰를 수락했다.
그리고 선글라스맨이 끔찍한 추가 살해를 막기 위해 공동 인터뷰 대표로 나섰다. 블랙 요원으로서 신분을 위장하고 살아온 그는 자신의 신분 노출을 감수하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공동 인터뷰에 나선 것.
그리고 그렇게 28일 만에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되었다. 공동 인터뷰 후 세계 언론은 선글라스맨에 주목했다.
하지만 선글라스맨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여전히 피랍자 전원 무사 석방에 대한 우려, 요원으로서의 행보에 대한 우려 등으로 협상장 뒤편에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노력 덕에 피랍자들은 순차적으로 석방되었다. 그리고 피랍 43일 만에 피랍자 전원이 무사 석방되었다. 그렇게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간 인질들. 그 덕에 선글라스맨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공동 인터뷰 이후 선글라스맨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무사히 정년퇴직을 했고 현재는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마지막으로 방송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돌아오고 일터에서 부모님이 돌아오고 평범한 일상에서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오는 것, 그것이 당연하게 만드는 것이 국가의 첫 번째 의무일 것이라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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