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9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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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800억대 자산가 청산염 사망사건···청산염을 생수병에 탄 것은 누구?

작성 2026.07.19 06:59 수정 2026.07.19 07:16 조회 13
그것이 알고싶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효정 에디터] 800억대 자산가는 왜 청산염에 의해 사망했나.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800억대 자산가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추적했다.

지난 2020년 3월 28일, 통영대전고속도로 서진주 IC 인근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갓길 방호벽에 충돌한 차량이 대각선으로 주행하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다시 갓길 방호벽에 멈춰 선 사건.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던 운전자, 하지만 운전자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이에 급히 응급실로 이송됐다. 그러나 사고 한 시간여 만에 사망하고 만 운전자.

그는 당시 63세의 김영숙 씨. 800억대 자산을 소유한 성공한 사업가였다.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처럼 보였던 김 씨. 그런데 부검 결과 사인은 청산염 중독으로 밝혀졌다.

치사량의 3배 넘는 청산염이 검출된 김 씨. 자택을 출발해 지방의 별장으로 가고 있는 그는 왜 청산염으로 사망하게 된 걸까.

당시 사고를 목격한 이는 갑자기 느껴지는 갈증으로 차량 조수석에 있던 생수병을 무심코 마셨다. 그런데 공장 폐수 같은 처음 느끼는 맛에 바로 뱉었다고 진술했고, 이에 경찰은 생수병에 담겨있던 물에 청산염이 희석되어 있었을 것이라 추측하고 타살을 의심했다.

목격자는 생수병 속 액체가 수상하다며 구급대원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이를 병원 측에 전달한 구급대원. 병원 측은 이를 당시 병원에 와있던 김 씨의 예비 며느리 박 씨의 가족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이를 버렸다는 박 씨의 어머니.

경찰은 김 씨가 집을 나설 때 포착된 CCTV 영상을 분석해 박 씨가 김 씨의 차량에 생수병을 실었다고 의심했다. 이에 김 씨의 집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녹차 통과 일본산 소화제 통, 그리고 김 씨의 핸드백에서 청산염을 발견했다. 또한 녹차 통과 일본산 소화제 통에서 박 씨의 DNA와 쪽지문도 발견해 박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김 씨가 청산염에 중독되어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 김 씨의 아들에게 자신이 보석상에서 구해서 청산염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던 박 씨. 그리고 박 씨는 이를 비밀로 해달라고 김 씨의 아들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이후 김 씨의 사인이 밝혀지며 이 내용을 떠올린 김 씨의 아들은 경찰에 내용을 전달했다. 그런데 박 씨는 김 씨에게 말했던 것과 달리 경찰에서는 말을 바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그리고 여러 정황이나 범행 동기를 보면 김 씨 아들이 진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증거로 박 씨를 살인 혐의로 송치한 경찰. 그리고 박 씨는 지난해 11월 열린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재판부는 김 씨 아들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범행 동기도 미흡하다고 판단했던 것. 또한 주거지에서 발견된 청산염이 들어있던 통에 묻어있던 박 씨의 DNA와 지문은 압수수색 당시 경찰이 장갑을 준비하지 않았고, 주거지에 있던 비닐장갑 착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박 씨의 DNA 및 지문이 옮겨 묻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해당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였던 생수병은 왜 사라진 것일까.

당시 사고 목격자는 중요한 증거라고 생각해 이를 119 구조대에 전달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이를 전달받은 박 씨의 어머니는 별 것 아닌 줄 알아서 내용물과 병 모두를 버렸다고 했던 것. 그리고 당시 국외에 있던 김 씨의 아들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김 씨의 아들은 김 씨가 사망하기 전 박 씨와의 갈등이 있었음을 떠올렸다. 결혼을 앞두고 해외에서 예물을 사서 온 김 씨. 그런데 박 씨는 해당 상품이 명품이 아니라며 "이런 예물 못 받겠다"라고 했고, 이를 두고 김 씨는 물론 김 씨의 아들과도 갈등을 겪었다. 이에 김 씨는 박 씨의 외할머니에게 파혼을 통보했다.

며칠 뒤 박 씨는 김 씨에게 사과하고 관계가 회복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갈등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이에 김 씨는 박 씨에게 결혼을 미루고 1년 더 만나보라고 제안했다. 그리고 이 제안이 있었던 3일 뒤 사망한 김 씨.

제작진은 전자 코, 전자 혀로 청산염이 희석된 물의 맛과 냄새를 추적했다. 이에 전문가는 "목격자가 폐수, 오물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이는 한 번도 맛보지 못한 맛이라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라며 이를 생아몬드맛이 나는 청산염 희석물의 맛과 다르다고 해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유전자에 의해 청산염의 맛과 냄새를 구분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며 김 씨가 그런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일반인들은 쉽게 구매할 수 없는 청산염. 하지만 귀금속 세공 등의 일을 하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청산염. 취재를 통해 제작진은 박 씨가 과거 귀금속 공장에서 일을 한 것을 밝혀냈다.

졸업작품 준비과정에서 귀금속 세공업자 장 씨와 인연을 맺은 박 씨는 20살이 넘는 나이 차이에도 장 씨를 잘 따르며 세공업을 배웠던 것.

그리고 제작진은 장 씨를 통해 박 씨에게 청산염 구매를 부탁하기도 했고, 업장에서 청산염을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답을 듣기도 했다.

김 씨 사망 후 박 씨는 가족들과 함께 혼인신고서를 가지고 등장해 결혼을 서두르자고 했다. 하지만 김 씨의 아들은 안정될 때까지 미루자고 거절했다. 이후에도 박 씨는 지속적으로 결혼을 요구하며 김 씨 아들을 협박하기까지 했다고.

전문가는 박 씨에 대해 "이 남자와 결혼하는 것에 대한 강박을 가지고 있다. 자기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이 사람한테 인정을 못 받는다는 심리"라며 "김 씨는 박 씨에게 반복적으로 모욕을 줬고 이에 박 씨는 굉장한 굴욕감과 수치심을 느꼈다. 그리고 이는 그러한 공격성을 나타내는 데 충분하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기본적으로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사람인데 굴욕감을 못 견디는 경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제작진은 박 씬과 과거 대학 재학 시절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다른 학생들이 만든 제작물들을 훼손하는 일이 많았다는 제보를 받았다. 특히 물레로 만드는 도자기 안 쪽에 압정을 숨겨 학생이 다치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또한 박 씨는 전세보증금을 받으러 온 건물주가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고 무시했다며 폭행하기도 했고, 김 씨 사망 사건에 대해 재판 중이던 시기 한 양식당의 물건을 절취하는 사건도 일으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 충격을 안겼다.

제작진은 마지막으로 박 씨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박 씨와 그의 가족을 찾았다. 하지만 박 씨 측은 제작진을 향해 나가라는 말만 반복하며 입장을 밝히기를 거절했고, 취재진을 향해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고 취재진이 떠난 가게 앞에 소금을 뿌리는 등의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날 전문가는 경찰의 초동 수사 부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단서인 생수병을 확보하지 못했고, 증거품 수집 과정에서 박 씨가 현장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했던 것.

이에 담당 수사관은 난처한 기색을 보이더니 압수수색이 급하게 진행되어 장갑을 챙기지 못했으며 수사 초기 단계라 가족들 입회 하에 압수 수색을 진행해 박 씨가 따라 들어왔던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초동 수사 부실 문제를 지적하자 문제가 없다고 항변했다.

곧 다시 진행될 2심. 이에 전문가는 "이 사건은 직접 증거는 없지만 직접 증거에 가까운 증거들은 있다. 피고인의 청산염 구입 기회, 경위, 범행 당시 현장에서 청산염을 발견한 목격자의 진술. 여기에 피고인의 청산염 소지에 관한 피해자 아들의 진술에 대한 증거능력이 인정되면 2심 판결은 달라질 수 있다"라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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