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멋진 신세계'의 박성일 음악감독이 작품 속 음악의 비밀과 작업 비하인드를 전격 공개했다.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 해진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 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의 로맨스 코미디다. 현재 TV-OTT 통합 화제성 부문 1위는 물론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비영어권 쇼 주간 시청 순위 2위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음원 차트 상위권을 강타하는 등 음악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박성일 음악감독은 "최근에 정말 많은 축하 연락을 받았다. 이토록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났고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 씬 명장면을 완성한 OST의 탄생 비결에 대해 박 감독은 "보통 드라마는 대본을 보고 먼저 작곡한 뒤 편집본에 맞춰 음악을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주요 대목에서 화면을 보며 작곡하는 영화적 기법을 적절히 혼용했다. OST 역시 곡이 쓰일 위치와 역할을 사전에 정한 뒤 작업에 들어갔다"라며 "감사하게도 제가 의도한 타이밍과 감정선을 시청자분들께서 정확히 포착해 주셨다. 그 부분에서 창작자로서 쾌감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시공초월 로맨스인 만큼 시대별 차별화 포인트도 짚었다. 박성일 음악감독은 "'단심'의 감정 음악에는 국악을 양악기로 연주하는 방식보다는 양악을 기반으로 두고, 최소한의 국악기를 섞어서 사용했고, '서리'의 코믹한 장면에서는 꽹과리와 태평소를 추가하여 위트를 더했다"라고 설명하는 한편, "세계의 테마는 고전 바로크 악기인 하프시코드(쳄발로)를 차용해 전생의 서사를 국악기로만 한정 짓지 않고, 서양 고전 악기를 가져옴으로써 세계의 전생과 현생을 음악적으로 잇고자 했다"라고 덧붙여 치밀한 설계를 엿보게 했다.
'멋진 신세계'는 극중 서리와 세계의 서사를 관통하는 OST 가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박성일 음악감독은 가사 작업 과정에 대해 "작사는 대본 속 인물의 속마음을 함께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그래서 저희 팀 작사가들은 곡이 나오기 전에 미리 대본을 같이 읽는다. 캐릭터에 대해 미리 분석했기 때문에, 제가 곡을 완성하고 나면 음악이 어떻게 쓰일지 서로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작사 작업에 얽힌 연출진과의 시너지도 과시했다. 박성일 음악감독은 "한태섭 감독님은 막바지 촬영 중 정신없으실 텐데 직접 전화를 주셔서 '초안에 썼던 단어 뉘앙스가 좋으니 꼭 다시 살려달라'라고 디테일을 챙기며 열정 가득한 피드백을 주셨다"라며 "저도 작업할 때 디테일면에서 안 지는데, 이번엔 한태섭 감독님한테 기분 좋게 졌다"라고 전했다.
종영까지 단 4화를 남겨둔 '멋진 신세계'의 음악 관전 포인트에 대해 그는 "모든 스태프가 마지막 한 단어, 한 음절까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채워가며 작업했다. 드라마 후반부를 비롯하여 최종회까지 저희가 심어 둔 음악적 디테일들을 놓치지 않고 들어주신다면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멋진 신세계'는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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