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2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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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보이' 오정세, 평범한 얼굴을 한 추악한 괴물…전무후무 악인 완성

강선애 기자 작성 2025.07.11 14:59 조회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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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굿보이' 악역 오정세의 냉혈한 아우라가 극의 공기마저 뒤흔들고 있다.

오정세는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에서 중고차, 약물, 총기 밀매 등 각종 범죄로 인성시를 쥐락펴락하는 '민주영' 역을 열연하며 악인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가장 평범한 얼굴을 한 가장 추악한 괴물' 그 자체를 표현하며, 조용하지만 그 누구보다 무거운 힘을 지닌 전무후무한 빌런을 만들어냈다.

특히 차분히 가라앉은 눈, 친절하다는 착각이 들 정도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어마 무시한 협박을 내뱉는 그의 모습에선 사악한 살기가 제대로 느껴진다. 눈빛의 무게감과 대사의 톤을 자연스럽게 조절하면서도 그 안에 단단함을 더해 캐릭터가 가진 사이코패스 성향을 실감 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극 중 자신의 일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고 판단하면 즉시 돌변해 버리는 '민주영'의 이중적인 광기마저 오정세는 호흡의 길이, 안면의 힘 조절을 통해 표현해 냈다. 더불어, 회가 거듭할수록 셔츠의 단추를 목까지 잠갔던 단정한 관세청 직원의 모습과 다르게, 셔츠 앞 단추를 풀어헤친 무채색의 슈트룩과 세미 캐주얼로 스타일링에 변화를 주어 민주영의 악한 실체에 대한 디테일함을 살렸다.

이러한 빌런의 얼굴로 극을 이끌어가는 오정세는 매회 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키고 있다. 이성의 끈을 놓고 밀수꾼 오봉찬(송영창 분)을 처치한다거나, 자신이 지금껏 모은 범죄 수익을 강력특수팀에게 발각되자 악에 받쳐 소리 지르며 컨테이너 벽을 내리치는 등 분노, 충격, 절망 등 헤아릴 수 없는 폭발적 감정들을 분출시켜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했다.

이처럼 오정세는 민주영의 모든 순간순간에 눈빛의 무게, 목소리 톤, 호흡의 길이, 스타일링 등의 변화로 참신하고도 입체적인 악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가 어떤 열연으로 '민주영'의 마지막 이야기를 그려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SLL, 스튜디오앤뉴,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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