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1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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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꼬꼬무' 인천 신흥시장 일가족 살인사건···'사형수 오휘웅'의 절규 뒤에 숨은 진실 추적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5.07.11 07:07 조회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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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시대의 희생자가 된 사형수 오휘웅.

10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사형수 오휘웅, 50년의 절규'라는 부제로 인천 신흥시장 일가족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했다.

지난 1974년, 인천 신흥시장에서 한 여성의 남편과 두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리고 유력 용의자로 피해자의 아내인 이 여성과 내연남이 지목됐다.

법조인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최대의 반전 살인사건이라 불리는 인천 신흥시장 살인사건. 피해자의 아내인 주정숙과 내연남 오휘웅은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이후 자신들의 범행을 순순히 인정한 두 사람. 하지만 검찰로 넘어간 후 오휘웅은 진술을 바꿔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고문으로 인한 거짓 자백을 했다는 것.

그런데 이때 주정숙은 모든 범행은 오휘웅이 주도했으며 자신은 그의 지시를 따른 것이라고 했다.

그러다 주정숙이 남편과 아이들에게 수면제를 먹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하지만 고문 뒤 다시 범행을 인정한 오휘웅. 그리고 그때 이들의 첫 재판일이 다가왔다.

주정숙은 오휘웅의 지시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약을 먹였다고 주장한 가운데 오휘웅은 또다시 범행을 부인했다. 그리고 자신의 알리바이를 입증할 수 있는 증인도 신청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공판을 앞두고 주정숙이 교도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이 사건은 또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오휘웅과 관련된 증거는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재판에 서게 된 오휘웅.

재판부는 오휘웅에게 거듭해서 장갑에 대해 물었다. 현장에 그의 지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재판부는 증거가 없음에도 오휘웅에 대한 사형 선고를 했다. 이에 오휘웅은 억울하다며 항소했지만 모두 기각되고 사건 발생 1년 2개월 만에 오휘웅의 사형이 확정되었다.

그리고 방송에서는 당시 오휘웅의 호소가 공개됐다. 억울함과 절박함 속에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며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오휘웅.

그러나 야속하게도 1979년 9월 13일, 오휘웅의 사형이 집행되었다. 그는 끝까지 자신은 살인을 하지 않았다며 "이 엉터리 재판 집어치우십시오"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누구 하나 책임감을 느끼는 이들이 없었던 수사관들. 이후 1심 판결관은 자신의 판결이 정당했다는 걸 주장하면서도 판결까지 고민했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국 물증 없는 사형 선고, 확신 없는 사형 선고가 되어 버리고 말았던 것.

이 사건은 시대적 배경, 인권 고문에 대한 문제의식이 일반화되지 않았을 때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된 사건으로 오휘웅은 어찌 보면 시대의 희생자였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안타깝게 여긴 조갑제 기자가 오휘웅의 자료를 모아 책을 펴냈고, 이를 본 재심 전문 변호사 박준영은 큰 울림을 얻었던 것.

그리고 그는 지금이라도 오휘웅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오휘웅의 가족과 지인들을 수소문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쉽지 않았고 그러던 중 꼬꼬무를 만나게 된 것.

제작진은 보름 넘는 시간 동안 인천을 샅샅이 뒤졌고 그 결과 오휘웅의 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카메라 앞에 선 오휘웅의 동생 오태석은 오휘웅을 자상하고 다정했던 형으로 기억했다.

그리고 이들은 오휘웅의 사건으로 오휘웅 개인뿐만 아닌 가족들이 모두 무너지고 말았다며 부모님들도 아들의 억울한 사망에 결국 얼마 가지 않아 아들 곁으로 갔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잘못 굳어버린 쇠를 펴는 것처럼 힘든 재심 심판. 하지만 굳어버린 쇠를 펴 보았던 박준영 변호사는 흔쾌히 자신이 오휘웅의 변호인이 되겠다고 나섰다.

그는 "이 사건은 개인의 불행이기도 하지만 가족의 불행이다"라며 "재심은 순식간에 되지는 않는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라고 인내를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억울한 사형수 오휘웅의 사건을 온전히 매듭짓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혹시 사건 자료를 갖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반드시 연락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현재진행형인 이 사건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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