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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단맛 '나완비' 가고, 매운맛 '보물섬' 온다…박형식vs허준호 소름돋는 연기 열전

강선애 기자 작성 2025.02.21 16:57 조회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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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달달한 로맨스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나의 완벽한 비서'가 떠난 빈자리를 '보물섬'이 매운맛으로 채운다.

SBS 새 금토드라마 '보물섬'(극본 이명희, 연출 진창규)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 분)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 베팅 복수전이다.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박형식, 허준호, 이해영, 홍화연과 연출을 맡은 진창규 감독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진창규 감독은 "'보물섬'은 돈, 정치, 권력, 사랑 등 각자 마음속에 있는 보물을 쟁취하려는 사람들 간의 다툼이다. '대산'이라는 큰 재벌가를 차지하려는 등장인물들 간의 암투를 그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드라마 '돈꽃' 이명희 작가의 '복수 3부작' 중 두 번째 기획이다. 진 감독은 "이명희 작가님이 주신 힘 있고 재밌는 대본을, 저희가 현장에서 디테일을 살려 재미를 배가시키도록 찍었다. 재밌게 봐달라"고 부탁했다.

박형식

박형식은 '보물섬'에서 대산그룹 회장비서실 대외협력팀장인 주인공 서동주 역을 맡아, 기존의 섬세하고 다정한 이미지를 깨고 남성미를 갖춘 야망남으로 변신한다. 박형식은 "그동안 로코 작품들로 인사를 드리며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번 작품은 제가 지금껏 보여드리지 않았던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선택에 크게 작용했다"라고 밝혔다.

극 중 서동주는 대산그룹을 손에 넣겠다는 야망으로 똘똘 뭉친 남자다. 능력도 자신감도 가득한 그에게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기고, 이로 인해 그의 인생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서동주가 자신을 이렇게 만든 절대 악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복수를 펼치는 것이 '보물섬'의 중심 스토리라인이다.

맞고, 물에 빠지고, 심지어 죽임까지 당하는 서동주를 연기하며 고생한 박형식은 "신체적으로도 어려웠지만, 저희 드라마가 감정적으로 캐릭터들 간에 심리 싸움이 가볍지가 않다. 촬영하며 '아, 내가 이런 감정을 다 소화해 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을 정도로 고된 작업이었다"라고 녹록지 않았던 촬영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배님들과 감독님이 잘 도와주셔서 찍을 수 있었다"라며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고통받는 동주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허준호

허준호는 '보물섬'에서 제 손에 쥔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짓밟는 악랄한 인물 염장선 역을 맡았다. 지금껏 많은 악역을 선보인 허준호인데, 이번 작품에서 '역대급' 악인 열연을 예고하고 있다.

허준호는 20여 년 전 드라마 '올인', '주몽'을 함께 했던 오랜 인연들이 제작사 대표가 되어 '보물섬' 출연을 제안해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대본을 받고 '내가 이거 왜 한다고 했지' 아차 싶었다"며 강도가 센 악역을 어떻게 소화할지 막막했던 심경을 솔직히 털어놨다.

평소 악역을 할 때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촬영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소통을 자제한다는 허준호는 "'보물섬' 대본연습 날, 진심으로 동료들한테 '제가 집중하기 위해 말을 안 하더라도 오해하지 말라'고 했다. 근데 현장 나가서 그 모든 게 깨졌다. 그 이유는, 제가 너무 힘들어서 그걸 말로 풀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하고 나서도 자꾸 닭살이 돋고, 내가 해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자꾸 들었다. 그걸 감추기 위해, 형식이 괴롭히고, 해영이 괴롭히고, 진 감독님 괴롭히며 수다쟁이가 됐다"라며 염장선 캐릭터 소화에 대한 스스로의 불안함을 현장에서 동료들과의 수다로 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본과 끝나는 날까지 씨름했다"며 유난히 어려웠던 연기에 대해 털어놨다.

박형식 허준호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박형식은 허준호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박형식은 "극 중 염장선이 있는 공간이 있다. 거기서 동주와 대면하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선배님의 얼굴을 보자마자 고양이가 털을 곤두세우 듯 소름이 머리끝까지 돋더라. 그때 선배님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꼈다"라며 "'나도 나이가 들면 저런 아우라, 저런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첫 대면부터 들었다"라고 말했다.

허준호 역시 후배 박형식의 연기를 치켜세웠다. 먼저 허준호는 박형식을 처음 만난 10여 년 전을 떠올렸다. 그는 "형식 씨가 제국의아이들로 활동할 때 LA 라디오 방송국에서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LA가 추울 때라 아이들이 아주 고생해 측은하게 봤었다. 그때의 만남에서 기억에 남아있던 게 형식 씨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허준호는 "(이번에 만나니) 박형식이 남자가 되어 나타났더라. 제가 촬영 첫날 NG를 낼 정도로, 사람이 변해 있었다. 어린아이가 아닌, 남자로 만나 굉장히 반가웠다"라며 오래 전의 기억보다 훨씬 성숙해져 돌아온 박형식에게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허준호는 "촬영하면서도 우리 형식이한테 안 지려고 굉장히 노력했다"라며 자신과 대립하는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한 박형식을 칭찬했다.

이해영

이해영은 극 중 대산그룹 회장의 맏사위이자 대산에너지 사장 허일도 역을 맡았다. 허일도는 대산그룹을 자신의 아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서동주는 물론 비선실세 염장선과도 물고 물리는 관계를 이어가며 극의 긴장감을 높일 전망이다.

이해영은 "박형식 배우랑 허준호 선배님이 캐스팅 됐다는 얘기를 듣고 대본을 받았다. 형식 배우는 저도 워낙 팬이라, 꼭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허 선배님 하고는 작품에서 한번 만났었는데, 그때 호흡이 길지 않았다. 이번 작품에서 길게 호흡할 수 있는 역할이라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 또 대본을 보니 2조원의 행방이 궁금해지더라. 뒤에 어떻게 이야기될지 궁금해, 그래서 작품 선택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해영은 '보물섬'의 인기를 자신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보물섬'은 이야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이야기가 빠르게 속도감이 있고, 인물들의 서사, 성격,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시청자분들에게 재밌는 요소가 될 거다. 빠른 속도감으로 잘 어우러져서 분명히 재미있는 드라마로 인사를 드리게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화연

극 중 홍화연이 맡은 여은남은 서동주가 그토록 갖고 싶어 하는 대산그룹의 손녀이지만, 그 정체를 숨기고 서동주와 얽히는 인물이다. 주인공 서동주의 마음을 흔들고, 서동주의 인생 풀베팅 복수의 시발점이 되는 캐릭터다.

홍화연은 경쟁률 100대 1의 오디션에서 여은남 캐릭터로 발탁된 신예로 알려져 드라마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홍화연은 "(캐스팅해 준) 감독님께 감사하다. 멋진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보물섬'의 연출을 맡은 진창규 감독은 "100대 1 이상이었다"라고 더 치열했던 오디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홍화연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저희 드라마가 가지는 비극적이고 깊은 느낌과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또 지금까지 했던 두 세 작품의 드라마로는 이 배우에 대해 잘 몰랐는데, 오디션 때 신 하나를 읽혔더니 너무 다른 모습으로 소화해 주더라. 그런 연기적인 모습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라고 설명했다.

홍화연은 "제가 감수성이 풍부하다. 오디션 때 약간 눈물 흘려야 하는 장면에서 눈물 머금은 제 모습을 발견해 주신 거 같다"며 자신이 오디션에서 합격한 나름의 이유를 전했다. 이어 "대본이 재밌어서 몰입해서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은남이가 되어가는 과정을 겪을 수 있었다"며 대본에 집중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보물섬

'보물섬'은 방영 내내 금토드라마 시청률 1위, 화제성 1위를 기록한 '나의 완벽한 비서'의 후속이다. 전작의 후광을 업고, 더 좋은 출발선에서 뛸 준비를 마쳤다.

허준호는 "그동안 SBS 금토드라마에서 단맛이 있었다면, 매운맛이 들어올 때가 됐다. 저희 드라마는 맵다. 지루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보물섬'의 눈 뗄 수 없는 재미를 약속했다.

박형식은 "'보물섬'은 각자 인생의 목표라고 비유할 수 있다. 각자의 보물섬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가 한편으론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우리의 꿈을 위해 달려가는 모습을 담은 드라마라 생각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박형식, 허준호, 이해영, 홍화연, 우현, 김정란 등이 출연하는 '보물섬'은 '나의 완벽한 비서' 후속으로 이날 밤 10시 첫 방송된다. 이후 매주 금요일 밤 10시, 토요일 밤 9시 50분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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