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5일(토)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써클하우스' 한가인, "내 이름 연관검색어로 '불임' 따라다녀"…출산 미룬 '진짜 이유' 고백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2.02.24 23:33 수정 2022.03.01 15:50 조회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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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한가인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진심을 담은 위로를 건넸다.

24일 방송된 SBS '써클 하우스'에서는 '외롭긴 싫은데 피곤한 건 더 싫은 요즘 연애'라는 주제로 다양한 청춘들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자신을 철벽이라고 소개한 중학교 교사는 비연애주의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가치관 때문에 비연애주의를 선언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던 한가인은 "사실 나는 딸이 비연애주의라면 찬성할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비연애든 비혼이든 찬성이다"라며 "사랑한다는 건 힘든 일이다. 사랑을 할수록 힘든데 그런 걸 안 겪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자기 일의 다른 성취나 다른 것을 추구하길 원하지 굳이 너무 힘든 사랑에 감정싸움을 하고 어떻게 될지 결론도 잘 모르는데 거기에 매달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또한 한가인은 "연애했을 때 결혼했을 때 출산했을 때 다 한 번씩 성장을 했는데 그렇다고 연애하기 전 내가 미성숙했던 건 아닌 거 같다"라며 "내가 선택하기 나름이지 굳이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라고 성장을 위해 연애를 경험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는 철벽이에게 조언했다.

이에 리정은 "이런 건 누군가가 강요할 수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의 말 때문에 연애를 시작한다면 절대 연애를 통해 성숙할 수 없는 것 같다"라고 공감했다.

한가인은 "난 결혼하고 11년 동안 아이를 안 낳았다. 너무 어릴 때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나도 성장이 덜 됐는데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남편과도 합의를 해서 11년 동안 아이를 안 낳았다"라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어 한가인은 "그런데 밖에 나갈 때마다 아이는 언제 낳냐, 왜 안 낳냐 이런 이야기들이 이어졌고 그러다 보니 부부 사이가 안 좋다는 소문도 많았다"라며 "그래서 제 이름에 연관검색어로 불임이 따라다녔다. 아이를 낳으려고 노력한 적이 한 번도 없었음에도 한가 인하면 불임이 따라다녔다"라고 그동안 어디에도 말할 수 없었던 고충을 박혔다.

한가인은 "내가 결혼을 했다고 그다음 과정이 반드시 임신과 출산이 아닌데 그런 것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다. 내가 선택해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은 너무 행복했지만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임신과 출산을 선택하고 싶지는 않았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은 철벽이의 고민에 "비연애주의 선언이 가치관에 따른 선택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데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모든 관계를 공격과 방어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보통 그런 생각을 갖게 되는데 근원은 부모와의 관계를 잘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부모님의 결혼 생활을 잘 살펴봐야 한다"라며 부모님의 관계가 그의 삶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닌지 물었다.

이에 철벽이는 "완전한 영향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아버지가 자유로운 영혼이라 어린 시절 외도로 집을 나갔다. 그래서 다들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크겠다고들 생각하지만 그렇진 않다"라며 "아버지라는 존재가 내겐 희미하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감정 자체가 없다. 그래서 나에게 아버지란 DNA를 물려주신 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를 듣던 한가인은 "사실 너무 공감한다"라고 입을 뗐다. 그는 "나도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내진 않았다. 아빠라는 존재에 대한 미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미움은 애정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애초에 기대나 그런 것조차 없었기 때문에 미움도 들지 않았다. 무감정이라는 것이 맞을 것 같다"라고 철벽이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이어 한가인은 "그런데 저는 오히려 반대로 그런 가정에서 살았기 때문에 남편 집에 갔을 때 너무 좋아 보였다. 난 평생 갖지 못했던 따뜻한 가정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라며 "일찍 결혼하게 된 동기가 사실 그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컸다. 누군가가 나의 울타리가 되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철벽이도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지금의 생각이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을 거라고 했다.

한가인은 "남편이 아이를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치유를 받는다. 남편이 아이랑 노는 모습을 보면 어떨 땐 눈물이 날 거 같은데 제가 꿈꿨던 아빠의 모습을 우리 신랑이 보여주고 있어서 그 모습을 통해 치유를 받는다"라며 "이전의 내가 가족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어쩌면 남편한테 받게 될 수도 있다. 치유해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겠다"라고 비슷한 상처를 가진 철벽이에게 진심을 담은 위로를 건넸다.

이에 오은영도 공감했다. 오은영은 "우리가 살면서 배를 채우는 것만큼 어쩌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과 관계를 맺고 관계를 유지하는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다"라며 "애착의 가장 기본적인 관계는 부모 자식 관계에서 출발하지만 부모와의 관계에 결핍이 있어도 사랑하는 연인, 친구, 또 새로운 관계 속에서도 애착이 일어나고 결핍을 채울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오은영은 "가인 씨는 어린 시절 결핍됐던 그런 애착 관계가 남편과의 관계로 대체되며 잘 성장해온 것 같다"라며 "지나친 집착 관계는 좋지 않지만 너무 관계를 멀리해도 생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인생을 살며 우리가 누군가와 가깝고 친밀해지는 것도 인생에서 중요한 행복을 주기도 한다. 그러니 꼭 연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와 깊은 애착 관계를 형성해보는 것이 어떨까. 관계를 원천 차단하지 말고 물 흐르듯 두어도 좋을 것 같다"라고 솔루션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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