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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은의 TV공감]‘서른이지만열일곱입니다 勝’…여름 로코 대전

작성 2018.08.19 08:22 수정 2018.08.19 20:03 조회 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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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

[SBS연예뉴스 | 손재은 기자] 무더운 여름, 안방극장은 로코(로맨틱 코미디)가 제격이다. 기분 좋은 설렘과 청량감 가득한 웃음은 역대급 폭염에 지친 심신을 잠시나마 달래준다. 로코가 찌는 듯한 더위에 더욱더 활기를 띠는 이유다.

최근 각 방송사는 로코를 전면 배치했다.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비롯해 MBC '사생결단로맨스', KBS2TV '러블리 호러블리'까지 지상파의 경우에는 월, 화요일 로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와 '사생결단 로맨스'가 지난달 23일 동시간대에 첫선을 보였고, 13일 '러블리 호러블리'가 돛을 달고 출발했다.

세 드라마 중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먼저 승기를 잡았다. 13일 방송된 16회분은 10.5%,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적수 없는 월화극 왕좌를 굳건히 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20대를 스킵한 채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 女'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스팸 男'이 만나 벌이는 코믹 발랄 치유 로맨스. 조성희 작가의 통통 튀는 대본에 조수원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힘을 더하고 있다. 특유의 청량하고 감각적인 조수원 감독의 연출은 극의 설렘과 재미를 더하며 안방극장을 자동 힐링시키고 있는 것.

여기에 대세 배우 신혜선 양세종이 극 중 각각 꽃다운 열일곱에 사고로 코마 상태에 빠져 13년의 세월을 점프한 서른 살의 우서리 역, 열일곱에 얻은 트라우마로 인해 타인과 얽히기 싫어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서른 살의 무대디자이너 공우진 역을 맡아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숨겨놓았던 코믹 연기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드라마를 월화극 왕좌에 올려놓았다.

'사생결단 로맨스'는 호르몬에 미친 호르몬 집착녀 내분비내과 의사 주인아(이시영 분)가 호르몬에 다친 미스터리 승부욕의 화신 신경외과 의사 한승주(지현우 분)를 연구대상으로 찜 하면서 벌어지는 호르몬 집중 탐구 로맨스 드라마. 무엇보다도 이시영이 결혼과 출산 후 첫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하나의 운명을 나눠 가진 두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맨틱(호러+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한날한시에 태어난 필립(박시후 분)과 을순(송지효 분)은 제로섬(Zero-Sum) 법칙처럼 상대가 행복하면 내가 불행해지는 '운명공유체'다. 우연과 운명, 호러와 멜로 사이에 끼인 남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아찔하고 설레는 운명 셰어 로맨스를 예고한다. 참신한 소재에 박시후 송지효의 코믹 연기가 볼거리다.

이 외에도 tvN '식샤합시다 시즌3:비긴스',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MBN '마녀의 사랑'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식샤합시다 시즌3: 비긴스'는 시즌3까지 이어질 만큼 꾸준히 시청해온 마니아층이 두터운 드라마이며, '내 아이디 강남미인'은 임수향과 차은우가 연기하는 캠퍼스 스토리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드라마들이 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 '커피프린스1호점', '풀하우스' 등을 비롯해 지난달 종영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까지 로코가 강세를 보여왔다.

8월, 늦여름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어떤 드라마들이 새로운 여름 로코의 성공사(史)를 쓰게 될지 궁금해진다.  


사진=각 드라마 포스터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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