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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빅2’ 우승 라이또 “이제 연애할래요” [인터뷰]

작성 2012.04.02 09:34 조회 4,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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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또(박규선, 양세형, 이용진)가 결국 일을 냈다. 라이또는 첫 출연이었던 tvN '코미디 빅리그' 시즌2,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오빠들 등골 뽑아먹는 개성만점 캐릭터 예삐공주 이용진, 부모에게 버림 받는 대신 게임 오타쿠의 길을 선택한 버린자식 양세형, 화려한 코스프레로 찐찌버거(따돌림 받는 대상을 낮춰 부르는 은어)의 새 지평을 연 박규선까지 멤버들은 고루 높은 인기를 누리며 시즌2를 마무리했다.

라이또가 선보인 코너 '게임폐인'은 컴퓨터 게임 마니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로 10대에서 20대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세요나프레', '조으다, 시르다', '자리 주삼', '사주세요' 등 한 코너에서만 5개의 유행어가 쏟아졌다. 장년층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회를 거듭하면서 보완됐다. 이용진과 박규선은 전 세대가 공감하는 개그 요소를 위해 매회 요가 강사, 헬스 트레이너, 무당, 화가,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포 등으로 변신했다.

박규선 “우승 함께 기뻐해주는 '코빅2', 완전 조으다.”

지난 27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코빅2' 마지막 녹화가 진행됐다. 오후 6시 30분께 시작돼 4시간 후 촬영이 마무리됐고 30분 후 방청객의 투표를 집계해 최종 우승자를 발표했다. 다음날 자정이 넘어 마주한 라이또는 동료 개그맨들의 축하 샴페인으로 온몸이 흥건히 젖은 상태였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데도 라이또는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우선 오늘은 뒤풀이 가서 술을 많이 마셔야겠어요.(웃음) 사실 용진이하고 규선이가 이렇게 힘이 될 줄 몰랐어요. 원래 긍정적인 성격인데도 '코빅' 시즌1에서 꼴찌를 했을 때 막막했거든요. 직업이고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이 개그라고 생각했는데 힘들더라고요. 그 때 용진이, 규선이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타나준 거죠. 같은 팀이 돼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자정 넘었죠? 28일이 규선이 생일이에요. 정말 큰 선물이라고 생각해요.”(양세형)

시즌2를 마친 소감을 묻자 라이또는 “운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아무리 봐도 이 세 사람, 1위라는 자리보다 우승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동료들의 존재가 기쁜 듯 했다.

“가끔 상위권, 하위권 팀이 따로 논다거나 개그맨끼리 시기, 질투가 있냐는 질문을 듣는데 그런 거 전혀 없거든요. 저희 안에서는 순위가 중요하지 않아요. 어느 팀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짰다 싶으면 재미있는 것뿐이에요. 잘했다고 말하면서 축하 해주고 정말 아름다운 분위기죠.(웃음) 개그맨 선후배 사이에는 규율 같은 게 있는데 '코빅' 내에서는 동기 개념으로 운영이 돼요. 가끔 내 코너가 완성 됐으면 코너가 완성이 안 된 팀을 도와주고 하는 방식이죠.”(양세형)

“저희끼리 의견이 안 맞을 때 다른 팀이나 선배에게 물어보면 '이거 해봐'라는 말이 나와요. 이렇게 서로 도와주면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데 라이벌이 될 수가 없죠. 순위가 발표되면 아쉬울 수는 있겠지만 미워하거나 시기하는 일은 없어요.”(박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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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형 “우승 상금 어떻게 쓸까? 고민 되네요.”

'코빅2'는 10라운드에 걸친 정규리그와 정규리그에서 승점을 얻은 팀 간의 진검승부가 담긴 챔피언스리그 5라운드로 진행됐다. 라이또는 정규리그 9라운드에서 압도적인 누적 승점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 때 획득한 상금 5000만 원과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 1억 원으로 총 1억 5000만 원을 획득한 라이또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우승 상금으로 동료 개그맨들하고 제작진에게 선물을 할 생각이에요. '게임폐인'을 도와준 (박)충수 형도 특별히 챙겨야 해요. 정규리그 우승에서 상금 5000만 원을 받았을 때는 5000만 원에 맞는 선물을 하면 됐거든요. 점퍼 같이 싼 아이템이요.(웃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을 해서 총 상금 1억 5000만 원에 맞는 것을 생각해야 해요. 이제와 보니까 시즌1 우승팀이었던 옹달샘(유상무, 유세윤, 장동민) 형들도 고민 많이 했을 것 같아요.”(양세형)

“금으로 열쇠고리를 만들고 '라이또'라고 새겨서 선물을 할까 생각 중이에요. 옹달샘 형들도 적당하다고 하던데요? 문제는 다른 데 팔 수도 있다는 거에요. 가짜 금이라고도 써놓을까 봐요.(웃음)”(박규선)

이용진 “김석현 PD, 아버지라고 불러볼래요. 하하.”

라이또의 마지막 무대에는 이용진의 극비 애드리브가 숨어 있었다. 김석현 PD에게도, 라이또 멤버들에게도 공개하지 않고 이용진과 박충수만이 공유한 대본이었다. 리허설을 통해 카메라 동선을 맞추는 스튜디오 촬영에서 애드리브는 모험이다.

'코빅' 김석현 PD의 이름이 나오자 라이또 세 사람은 반색을 하고 나섰다. 이들이 말하는 김석현 PD는 개그맨의 갑작스러운 애드리브를 온몸으로 막는 방어막이 되어주기를 자처하는 사람이었다.

“원래 녹화 당일에는 아이디어를 바꾸면 안 되는데 리허설까지 마치고 녹화 들어가기 20분 전에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라고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김석현 감독님이 '너희 마음대로 하고 대신 살려.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라고 말씀하셨어요. 그건 우리를 믿어 준다는 의미잖아요. 우리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저희끼리도 잘하자는 의욕이 생기게 되죠.”(박규선)

“김석현 감독님은 개그를 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개그맨 개개인을 케어해 주려고 신경 써주세요. 정말 매력적인 분이시죠. 저 오늘만큼은 술 한 잔을 하고 감독님을 아빠라고 불러 보려고요. 양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에요.(웃음)”(이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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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빅'은 4주 간 휴지기를 갖고 오는 5월 시즌3를 방송한다. 그 때까지 라이또는 잠시 달콤한 휴식 시간을 얻은 셈이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는 4월, 스케줄 외에는 할 일 없는 솔로 3인방의 마음은 싱숭생숭하다.

“쉬는 기간에 미팅이라도 좀 해볼까 싶었는데 힘들겠죠?(웃음) '코빅' 시즌에는 아이디어 회의 끝나고 술 마실 수 있는 시간이 새벽 6시였거든요. 그 시간에 누가 같이 술을 마셔 주겠어요. 쉬면서 연애도 좀 하고 새 코너도 짜야겠어요.”(양세형)

“군대하고 겹쳐서 연애를 한 지 2년 반 정도 됐어요. 여자친구 있을 때는 공개하는 편이거든요. 정말 하고 싶네요, 연애.(웃음)”(이용진)

(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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