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가능한 사랑'이 누적 관객 수 23만 명을 기록하며 2주 간의 극장 상영을 마쳤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가능한 사랑'은 극장 상영 마지막날이었던 5일 전국 2만 6,533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6위로 마무리했다. 총 관객 수는 23만 482명.
이는 이창동 감독의 전작인 '버닝'(53만 명)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지만, 전전작인 '시'(22만 명)의 최종 관객 수를 넘어선 성적이다. 단 2주 간의 제한 상영으로 이뤄낸 성과다.
'가능한 사랑'은 넷플릭스가 투자, 배급한 영화로는 최초로 극장 선공개를 했다. 상영 규모는 전국 200여 개 극장, 일일 상영 횟수는 400여 회 안팎으로 지난 2주간 관객과 만났다.
추석 연휴를 겨냥한 한국 영화 3편이 동 시기에 공개한 여건 속에서도 '가능한 사랑'은 관객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멀티플렉스 극장은 상영 횟수가 현저히 적었고 아침과 밤 시간대 위주로 편성됐지만 관객들은 상영 극장을 찾아가서 영화를 봤다.
개봉 이후 빼어난 작품성에 대한 호평은 물론이고 특정 장면의 상징과 함의를 해석하는 글이 SNS와 커뮤니티에 쏟아지며 이창동 감독과 네 배우가 남긴 짙은 여운을 만끽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7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토크에 참석한 전도연은 "감독님은 자꾸 '가능한 사랑'이 그렇게 재밌는 영화가 아니라고 하시지만, 관객들이 이창동의 영화 중 가장 재밌다고 한다"며 영화의 작품성뿐만 아니라 재미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설경구는 "'가능한 사랑'의 극장 상영이 끝난 것 같다. 그러나 넷플릭스에 11월 6일에 공개되니 못 보신 분들은 그때 보시면 된다. 영화 2시간 44분인데 순삭이다"라고 넷플릭스 공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창동 감독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극장 상영이 메인이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가 메인 플랫폼인 넷플릭스와 손잡았다. 투자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메이저 투자배급사와 달리 넷플릭스는 제작비 전액을 아낌없이 지원했고, 영화 제작과 연출에 일절 관여하지 않으며 2시간 44분이라는 온전한 러닝타임으로 영화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가능한 사랑'은 극장 개봉 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프리미어로 공개돼 은사자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이창동 감독과 배우들의 영예를 넘어 넷플릭스에도 의미 있는 성취였다. 한국 영화 투자 1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에서 주요 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내년 3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돼 출품한다. 올 연말부터 감독과 배우들은 넷플릭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오스카 레이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23만 명이라는 최종 관객 수는 '가능한 사랑'의 특수한 공개 방식 속에서 거둔 소중한 관객 수다. 극장 관객의 압도적 호평으로 입소문을 탄 '가능한 사랑'은 오는 11월 6일 메인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80개국 시청자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