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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Y] '닥터 스트레인지2', 진입장벽 높아진 페이즈4…숙제가 생겼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22.05.13 18:02 수정 2022.05.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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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완다는 왜 이렇게 흑화 한 거야?"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터 스트레인지2')는 제목대로였다. 관객들에게 혼돈을 선사하며 단숨에 화제작 반열에 올랐다. 다만 이 혼돈은 멀티버스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이미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으로 맛을 봤던 멀티버스기에 이 설정은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혼돈을 선사한 건 닥터 스트레인지를 능가하는 존재감을 보인 완다였다.

완다의 급부상은 닥터 스트레인지의 지분 하락으로 연결됐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솔로 무비에서 타이틀롤이 아닌 다른 히어로가 주인공급 활약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제는 주인공급 지분을 차지한 완다의 캐릭터가 배우의 뛰어난 열연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완다는 어벤져스 멤버 중 가장 불운한 캐릭터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오빠를 잃었으며, 사랑하는 연인까지 잃었다. 개인에게 닥친 불행에 이어 다수를 위한 희생으로 사랑하는 사람까지 보내야 했다. 대다수의 마블 팬들이 아는 건 여기까지다. 전후 사건 사이의 맥락까지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이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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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완다의 기구한 삶은 솔로무비가 아닌 OTT 디즈니+의 시리즈 '완다 비전'을 통해 풀어냈다. '닥터 스트레인지2'의 서사와 캐릭터는 '완다 비전'를 본 사람들에게 더욱 잘 읽힌다. 여기에 멀티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싶다면 '로키'까지 봐야 한다.

필수 사항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충성도 높은 마블 팬들은 이야기와 캐릭터에 있어 물음표를 남기고 싶지 않아 한다. 그렇다고 해서 OTT에서 선보인 솔로 시리즈로의 진입이 쉽다고는 볼 수 없다. OTT 신규가입이나 추가 가입 자체가 거대한 벽이다.

마블은 페이즈4부터 영화와 OTT 드라마의 본격적인 연계를 시작했다. '닥터 스트레인지2'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완다비전'과 '로키'와 '왓 이프'까지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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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공개될 디즈니+의 '미즈 마블'은 내년에 개봉할 '더 마블스'의 주요 캐릭터 중 한 명이다. '더 마블스'를 더 재밌게 보기 위해서는 '미즈 마블'이라는 선행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이처럼 OTT 시리즈가 종전의 솔로 무비 역할을 하며, 극장에 개봉하는 솔로 영화가 종전의 팀업 영화의 기능을 하게 된다. 즉, 앞으로 보게 될 마블 영화의 스토리, 캐릭터의 이해도를 높이려면 OTT 시리즈 예습이라는 숙제가 따라붙는다는 의미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콘텐츠를 확보한 디즈니로서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은 당연한 행보다. 그러나 콘텐츠를 소비해온 관객들의 방식이 단숨에 바뀔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마블 히어로 무비들은 극장에서 즐기는 영화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혀 있다. OTT 시리즈와 영화와의 크로스 오버는 페이즈4의 성패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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