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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Y] '펄프픽션' 이후 25년만…봉준호, 장르 영화로 거둔 쾌거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5.27 09:09 수정 2019.05.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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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국내 영화사뿐만 아니라 칸영화제 역사에 있어서도 남다른 의미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장르 영화가 거둔 특별한 쾌거기 때문이다.

칸영화제가 장르 영화에 황금종려상을 수여한 것은 1994년 쿠엔틴 타란티노의 '펄프픽션' 이후 25년 만이다.

장르 영화(Genre film)란 분류 가능한 형식과 줄거리를 갖춘 영화를 뜻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상업 영화를 의미한다. 실제로 봉준호 감독은 2000년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한 이래 20년 가까이 장르 영화를 만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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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사회 풍자적 성격이 짙은 코미디 영화('플란다스의 개')였고, 이후 범죄영화('살인의 추억'), 괴수물('괴물'), 스릴러('마더'), '설국열차'(SF), '옥자'(어드벤처 블록버스터)까지 다양한 장르로 대중과 만나왔다.

자신만의 색깔을 추구하면서 천만 관객('괴물')을 사로잡는 영화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흔치 않다. '펄프픽션'으로 20대의 나이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쿠엔틴 타란티노 이후 유일무이하다고 볼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저예산 독립 영화인 '펄프 픽션'은 장르 영화긴 하지만 상업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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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총제작비 150억 원이 투입된 영화로 국내 영화 기준으로 보면 대작이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 500만 명 이상의 흥행을 노린다.

봉준호 감독만의 색깔이 뚜렷한 작품인 것은 물론이고 범대중이 좋아할 오락적 재미까지 갖췄다는 게 이 영화를 향한 공통된 평가다. 그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들이 작품적 가치와 별개로 대중적 흡입력이 떨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기생충'이 걸어 나갈 노선은 종전과 다를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영화의 예술적 가치에 중점을 두는 칸영화제가 '기생충'에 만장일치 황금종려상을 수여한 것은 '장르 탐험가' 봉준호에 대한 찬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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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수상 기자회견에서 장르영화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 기자에게 "그 질문을 해줘서 되게 고맙다. 난 '기생충'이란 영화도 내가 계속해온 작업이었다는 느낌이 든다. 비록 제가 장르의 법칙을 이상하게 부숴뜨리기도 하고. 장르를 가지고 이상하게 뒤섞거나 여러 유희를 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나는 장르영화 감독이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황금종려상 받게 된 것 자체가 놀랍고, 내 스스로도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 심사위원장께서 '전원 만장일치였다'고 해서 정말 놀랍고 기쁘다. 저 역시 장르영화의 팬이자 장르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되게 기쁘다."라고 답했다.

칸영화제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기생충'은 이제 국내 관객의 평가를 받게 된다. 이 영화를 향한 관객 반응은 어떨까. 지금 봉준호 감독이 가장 궁금해하고 있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영화의 개봉은 오는 30일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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