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미나리' 효과일까…3월 극장 관객 소폭 상승

김지혜 기자 작성 2021.04.16 13:20 수정 2021.04.16 16:10 조회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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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3월 극장가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3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체 관객 수는 326만 명으로 전월 대비 4.7%(14만 명 ↑), 전년 동월 대비 77.5%(142만 명 ↑) 증가했다. 매출액은 302억 원으로 전월 대비 4.9%(14억 원 ↑), 전년 동월 대비 99.0%(150억 원 ↑)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1차 유행 여파로 영화 개봉 연기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3월은 2004년 영화관통합전산망 가동 이후 역대 3월 관객으로는 최저인 183만 명을 동원한 바 있다. 이후 극장 내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전무한 사실 등이 알려지며 사태 초기에 비해서는 올해 3월 관객 수가 증가했다.

3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42.8%(29만 명 ↓) 감소한 39만 명을 기록했는데, 전년 3월에 비해서는 26.5%(8만 명 ↑) 증가한 수치였다.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42.3%(26억 원 ↓) 감소한 36억 원이었는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39.2%(10억 원 ↑) 증가했다. 2월의 경우 설 연휴가 있었고 '새해전야' '미션 파서블' 등 한국영화가 개봉했으나 3월의 경우 31일 개봉한 '자산어보' 외에 이렇다 할 작품이 없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1-2월 애니메이션의 쌍끌이 흥행이 3월 '미나리'의 흥행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영화 관객 수는 2020년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17.9%(44만 명 ↑), 전년 동월 대비 87.8%(134만 명 ↑) 증가한 287만 명이었다. 3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17.7%(40억 원 ↑), 전년 동월 대비 111.0%(140억 원 ↑) 증가한 266억 원이었다.

미나리

특히 1월 개봉작인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3월까지 장기 흥행에 성공했고, 제78회 골든 글로브 어워즈 외국어영화상·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 여우조연상(윤여정) 등을 수상한 미국 독립·예술영화 '미나리'가 3월 관객 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미나리'는 76억 원(84만 명)의 매출로 3월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지지를 받았는데, 특히 중년층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해 관객층 확대에 기여했다.

여기에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해 있는 한국상영관협회가 신작 개봉을 독려하기 위해 2월(직영관 1000원, 위탁관 500원)에 이어 3월에도 개봉영화(직영관 대상)에 대해 관객 1인당 1000원의 부금을 배급사에 추가 지급하면서 3월 개봉 편수도 증가했다. 3월 실질 개봉 편수는 전월 대비 7편 증가한 63편이었다. 이 중 한국영화 실질 개봉편수는 전월 대비 4편 늘어난 21편이었고, 외국영화 실질 개봉편수는 전월 대비 3편 증가한 42편이었다.

올해 3월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지만, 1100~1400만 명대를 기록했던 코로나19 사태 이전 5년 동안의 3월 관객 수 규모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유는 관객수 상승 국면 때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인데, 올해 3월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극적인 관객 수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극장 매출 급감을 이유로 2020년 10~12월 사이에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이 차례로 관람요금을 인상했고, 그 영향으로 3월 전체 매출액 증가폭이 관객 수 증가폭 보다 더 컸다.

2020년 3월 대비 2021년 3월 전체 관객 수는 77.5%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액은 이보다 21.5% 포인트 높은 99.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2021년 3월 평균 관람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1002원 증가한 9261원이었다. 올해 2월 평균 관람요금이 9235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 월평균 관람요금이 9000원대를 넘어선 이후 이번 3월까지 두 달 연속으로 월평균 관람요금이 9000원대를 상회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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