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연상호·신연식 등 감독 12人 "KT&G 상상마당과의 배급 계약 해지"

김지혜 기자 작성 2021.04.15 15:51 수정 2021.04.15 16:01 조회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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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충무로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화감독들이 KT&G의 사회공헌 사업인 상상마당 영화사업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며 기존에 맺었던 배급 대행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부산행'의 연상호, '러시안 소설'의 신연식, '피의 연대기'의 김보람 감독 등 12인은 15일 성명을 발표하고 "대행 운영사인 (주)컴퍼니에스에스를 통해 맺었던 KT&G 상상마당과의 배급 대행 계약을 공동으로 해지한다"며 "겉으로는 사회공헌을 말하지만 실상은 독립영화계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KT&G 상상마당의 행태를 규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KT&G 상상마당은 올 하반기 재개관 예정인 '상상마당 시네마' 새 운영 파트너사를 찾기 위한 사업 제안 공고를 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상상마당시네마를 운영하고 배급작을 관리해오던 주체인 (주)컴퍼니에스에스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기존 직원들 역시 대부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KT&G 상상마당과 배급 대행 계약을 맺은 감독들은 계약 내용이 새로운 운영사로 이관된다는 것을 새 운영사 공모를 통해 알게 됐고 KT&G 측에 입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세 차례의 성명서를 통해 요구한 핵심 내용은 수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영화사업팀 인력 해고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이나 사과는 없었으며, 새로운 운영사 공모는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게 KT&G의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감독들은 "계약 당사자들인 우리는 더는 KT&G와의 대화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다. 새로운 운영사가 배급 대행 계약을 이관하여 영화를 어떻게 전문적으로 배급하고 관리해나갈 것인지도 불투명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소중한 작품을 더 이상 KT&G 상상마당에게 맡길 수 없다"고 계약 해지 배경을 밝혔다.

또한 "무엇보다 독립영화인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으며 함께 좋은 작품을 발굴하고 배급해왔던 영화사업팀 식구들을 일시에 해고하고, 이에 항의하는 배급작 감독들의 요구를 묵살하며 형식적 대화 제스처만 취하는 회사와는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12인의 감독들은 배급 대행 계약 해지를 공표하며 "각각의 작품을 생각하면 매우 안타깝고 속상하다. 하지만 계약을 해지함으로써 겉으로는 사회공헌을 말하지만 실상은 독립영화계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KT&G 상상마당의 행태를 규탄하고자 한다. KT&G 상상마당과 ㈜컴퍼니에스에스는 배급 대행 계약을 맺은 감독들과 진지하게 소통하지 않았으며 이는 언론 등에서 KT&G 상상마당이 발표했던 것과 전혀 반대되는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신의를 가지고 각 조항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전 과정에 상호 협조'해야 한다는 배급 대행 계약의 내용을 KT&G 상상마당이 먼저 어긴 것이며, 대기업이 져야 할 사회적 책임을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사회공헌사업을 하는 KT&G 상상마당이 기업의 올바른 사회공헌의 선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KT&G 상상마당 홍대'에 위치한 독립영화관 '상상마당 시네마'는 현재 코로나 19로 운영이 중단됐으나 공간 리모델링과 콘텐츠 재정비를 거쳐 하반기 재개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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