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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st BIFF] 개막식 AI 음악 사용 비하인드…"원래는 11곡, 부정적 반응에 두 곡 빼"

작성 2026.10.09 13:30 수정 2026.10.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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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부산)=김지혜 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식에서 AI(인공지능) 음악을 사용한 것에 대한 대중들의 호불호 반응이 나온 가운데 관계자가 입장을 전했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만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연출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AI 음악은 올해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했다. 그런데 올해에는 노래에 가사를 넣다 보니 화제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영화제에서 AI 음악 사용한다는 것이 생소하셨던 것 같다. 게다가 가사까지 있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저희들도 현장에서 네티즌들의 반응을 확인했다. 원래 준비한 곡은 11곡이었는데 후반부에 준비한 2곡은 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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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했다가 틀지 않은 음악 중에는 영화 '가능한 사랑' 팀이 등장할 때 이창동 감독님을 향한 헌사를 담은 노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북미 등 전 세계 수많은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고, 행사에 앞서 레드카펫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것은 개막작도, 수상자(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한국영화공로상 등)도 아닌 레드카펫에 등장한 '맞춤형 BGM'이었다.

류승룡, 심은경, 고레에다 히로카즈, 양자경, 판빙빙, 슈화 등 몇몇 영화인들이 등장할 때 해당 영화인들의 이름을 부각한 가사가 흐르는 음악이 나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 팀이 입장할 때는 시리즈 제목을 강조한 가사가 귀에 꽂히는 음악이 나오기도 했다.

누가 들어도 AI를 활용해 만든 음악임을 알 수 있었다. 이날 나온 9곡의 노래 가사는 모두 개막식 총연출을 맡은 민규동 감독이 직접 작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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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현장을 포털 사이트 생중계로 지켜본 네티즌들은 즉각 반응했다. 격식을 차리는 영화제 레드카펫에 맞지 않은 BGM 사용이었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던 반면, 배우와 작품에 따른 맞춤형 음악과 가사가 등장해 신선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해당 BGM에 대한 정보는 영화인들에게 사전에 전달되지 않았다. 그러나 보니 현장에서 가지각색의 반응이 나왔다. 심은경의 경우 레드카펫 포토 타임에서 자신의 이름이 담긴 노래가 나오자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영화 '정가네' 팀은 류승룡의 이름이 반복되는 노래가 나오자 어깨춤을 추며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제 레드카펫에 AI를 사용한 BGM이 나오는 건 다소 생소한 풍경이다. 일반적으로는 가사 없는 클래식 음악이나 등장 배우들의 대표작 혹은 개봉작 OST가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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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인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는 시그니처 음악이 흐른다.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Saëns)가 작곡한 클래식 소품집 '동물의 사니발'(Le Carnaval des Animaux) 중 '수족관'(Aquarium)이다. 이 영화제에 한 번이라도 참석한 영화인들은 생상스의 곡이라는 것은 몰라도 '칸영화제 음악'이라는 알 정도로 유명해졌다.

부산국제영화제 AI 음악 사용은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들어와 있는 인공지능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트렌드를 반영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예산 절감 차원에서 본다면 효율적인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영화계에 AI가 배우 및 스태프들을 대신할 수도 있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최고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에서 AI 음악을 사용했다는 것은 다소 놀라운 결정이었다는 의견도 적잖다.

영화 '미친 노인의 일기'와 '그녀가 말했다'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판빙빙은 기자회견에서 "일부 감독들이 예산 감축을 위해 AI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연기할 때 뿜어져 나오는 감정의 전달 방식, 삶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함과 스킬은 AI가 절대 대체할 수 없다"고 영화계 AI 사용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ebada@sbs.co.kr

<사진 =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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