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박진영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국정감사를 마친 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지만, 배 의원은 그 자리에서도 "왜 국가의 손을 빌리느냐"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박진영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회색 수트 차림으로 증인석에 앉은 박진영은 의원들의 질의를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다.
박진영의 국감 출석을 처음 요구했던 배 의원은 이날도 박진영을 향해 날 선 질문을 쏟아냈다. 배 의원은 "박 위원장은 특정 회사의 대표가 아니라 국가 기관의 공직에 임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박진영은 "네"라고 짧게 답했다.
배 의원은 박진영이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미리 입장을 밝힌 것도 짚었다. 박진영이 방송에서 정부 돈을 쓰면 순발력과 융통성이 떨어진다고 말한 대목을 두고 "문화계를 이끌어가는 문체부를 비하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진영은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배 의원은 이어 "30년 동안 엔터 업계에 있었으니 융통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모든 공직자는 절차적 명분과 공공성을 지키려고 한다"며 "패노메논 관련 댓글을 봤느냐. 되게 안타까운 게 '문화계판 대장동'이라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계약서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배 의원은 "해당 계약서를 보면 걱정이 된다"며 "수백억이 지원될 수 있는 사업인데 국내 상표권은 지분의 절반만, 해외 권리는 JYP에 모두 귀속되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담 법인에 이양한다고 하는데 특혜 아니냐"고 따졌다. 박진영이 라디오에서 언급한 '공익성을 담보하는 세 가지 조항'에 대해서는 "이면 계약서냐"고 물었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의 업무보고가 "굉장히 추상적"이라는 비판도 내놨다.
박진영은 이날 상표권 선출원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JYP라는 회사가 미리 출원하고 정부에 넘기는 방식은 분명히 정상적이지 않은 면이 있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행여나 뺏길까 봐 이런저런 방법을 쓰게 됐다.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4대 기획사 특혜 의혹에는 반박했다. 박진영은 "몇백억 대 손해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장기 비전을 보고 다들 하기로 큰 결심을 했다. 이 행사를 안 하고 각 회사가 그 시간에 각 가수의 공연을 하면 훨씬 더 큰돈을 번다. 특혜라고 보기에는 조금 그렇다"고 말했다.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의혹에는 강하게 선을 그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전두환 정권 시절의 '국풍 81'을 거론하며 "2028년 선거 몇 달 전에 하는 행사다. 대통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박진영은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 위의 위의 분이 오셔도 제가 생각할 때 우리나라를 위한 일이 아니면 안 한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을 위해, 민주당을 위해… 저는 그런 사람도 아니고 그런 생각 해본 적 없다. 총선이 언제인지도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며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감이 끝난 뒤 박진영은 야당 의원들의 자리를 찾아가 악수를 청했다. 배 의원도 악수에 응했지만 쓴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배 의원은 "법과 절차에 맞게 해 달라. 제가 이 일이 잘못되길 원하겠느냐. 그런데 민간이 해도 되지 않느냐. 왜 국가의 손을 빌리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러시려면 이미 준공직자이니 예산 같은 것도 잘해야 한다. 너무나 영세한 생태계에서 중요한 프로젝트 예산을 많이 받는 것이니 알아서 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패노메논은 내년 12월 2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창동 서울아레나와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