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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조롱을 되받아친 남자...스윙스는 어떻게 '호감'을 얻었나

작성 2026.09.30 14:02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연예뉴스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소셜미디어의 발전으로 이른바 캔슬 문화가 정점에 달했다. 캔슬 문화란 특정 인물의 과거 또는 현재의 발언, 행동, 신념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판단될 때 그 사람을 집단적으로 배제·거부·비판하는 문화적 현상이다. 한 번 여론의 표적이 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것이 요즘의 인터넷 정서다.

최근 대중문화계의 흥미로운 역설 중 하나는 래퍼 스윙스의 행보다. 한때 그는 힙합 씬과 대중 사이에서 논란이 뜨거운, 이른바 '비호감'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런 그가 영화 '타짜 4'의 역주행 1위와 함께 호감형 엔터테이너이자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스윙스는 전성기 시절부터 호감과 비호감이 딱 절반으로 갈리던 인물이었다. 자신만만한 태도가 누군가에게는 '솔직한 자신감'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거만함'으로 읽혔다. 그런데 그는 자신을 향한 조롱조차 부정하거나 회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활용했다. 조롱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 밈으로 만들어버리는 방식은, 의도했든 아니든 결과적으로 영리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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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후배 래퍼 빅나티가 그를 겨냥한 디스곡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스윙스는 데뷔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 중 하나를 맞았다. 술자리에서의 몸싸움, 과거 저작인접권(마스터권) 매각을 둘러싼 금전 문제 등 여러 폭로가 이어졌다. 하지만 스윙스는 랩으로 맞서는 대신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실관계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해명하는 방식을 택했다. 경영난으로 회사의 마스터권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 그 과정에서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정산을 진행해 온 내역 등을 담담하게, 때로는 울먹이며 털어놓았다.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후배를 아끼는 태도를 잃지 않는 모습은 대중의 동정표와 리스펙을 동시에 끌어냈다.

연기자로 변신할 때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됐다. 처음 연기에 도전한다고 밝혔을 때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장난으로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 연기력에 대한 신랄한 회의론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이런 낮은 기대치를 오히려 발판으로 삼아 준비를 이어갔고, 결국 영화 '타짜 4' 캐스팅으로 이어졌다.

그는 한 제작보고회에서 음악을 20년간 해왔고 영화를 늘 좋아해 왔지만, 연기를 시작한다고 말한 지 6개월 만에 캐스팅이 될 줄은 몰랐다며 소감을 전한 바 있다. 5년은 걸릴 각오를 했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기회가 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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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중에 의해 재평가된 스윙스의 이런 호감형 이미지에는 뚜렷한 그림자도 있다. 그는 오랫동안 논란이 있는 후배들을 자신의 레이블로 끌어안아 온 인물이다. 인성과 음악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그의 지론은 힙합의 자유로움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아티스트의 사생활 문제를 가볍게 여긴다는 비판도 함께 받아왔다.

최근 소속 래퍼 김감전(본명 김상민)이 대마초 흡연으로 적발돼 집행유예 기간 중 재차 대마 관련 혐의로 구속 송치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이런 '품는 이미지'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1차 대마초 사건으로 인한 집행유예 기간 동안 해당 래퍼와 함께 방송출연을 하거나, 지난 4월 벌어진 디스전에서 해당 래퍼를 비롯한 후배들의 지지를 받으며 반사이익을 누렸던 만큼, 이번 사안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에게 되돌아올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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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스윙스가 보여준 생존법은 이미지 메이킹에 골몰하는 연예계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그는 완벽함을 연기하는 대신 자신의 부족함과 재정적 위기까지 대중 앞에 드러냈다.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꾼 것은 화려한 수식어가 아니라, 비난조차 웃으며 넘길 줄 아는 여유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려는 태도였다. 다만 스윙스는 이제 자유로움을 앞세우는 힙합 아티스트를 넘어, 상업영화에서 대중의 선택을 받는 배우로도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그런 만큼 오랫동안 품어온 '리스크'들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지는 여전히 남은 숙제다.

사진=백승철 기자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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