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옷을 벗고, 화장을 지우고, 신발까지 벗어던졌다. 러블리즈 출신 솔로 아티스트 류수정(28)이 미니 4집 'ALL THE COLORS I AM'(올 더 컬러스 아이 엠)으로 돌아오며 그동안 걸쳐온 모든 껍데기를 스스로 벗겨냈다.
오늘(1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되는 이번 앨범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해인 CCO와 전 워너뮤직코리아 이사 김제이 CEO가 공동 설립한 신생 소속사 올마이애닉도츠(all my anecdotes)로 이적한 후 처음 내놓는 결과물이다.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만난 류수정은 검은색 긴 생머리에 짧은 뱅 헤어를 한 모습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ALL THE COLORS I AM'은 하나의 색으로 정의할 수 없는 류수정의 다양한 모습을 녹여낸 앨범이다.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을 내는 다이아몬드처럼, 여러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타이틀곡 'Diamond'는 자신을 빛나게 하는 것이 이미 내 안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깨달음을 담았고, 사이키델릭한 질감의 얼터너티브 힙합 사운드와 류수정 특유의 소울풀한 보컬이 어우러진다.
"처음에 데모 5개가 있었는데, 하나만 남기고 다 드롭하고 새로 만들었어요. 한 곡 만들고 또 한 곡 만들면서 '노래는 좋은데 타이틀감은 아니다' 이러다가 '다이아몬드'가 나왔는데, 인트로 듣자마자 다들 동의해서 타이틀곡이 됐어요. 타이틀곡은 듣자마자 꽂혔으면 좋겠고, 멋있는 음악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어요. '다이아몬드'가 청량하면서도 멋있게 다가와서 타이틀로 정하게 됐죠."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전곡에 뮤직비디오를 붙인 이례적인 시도다. 무려 6편의 뮤직비디오를 내놓은 것. 예산을 비롯한 현실적인 조건에 맞추기 위해서 전 스태프가 하루에 30분~1시간 밖에 수면을 못 취하며 단 이틀 만에 촬영을 마쳤다.
마치 극기훈련 과정을 연상케 하는 촬영 과정에도 뮤직비디오는 비주얼은 물론이고, 각각의 콘셉트와 메시지가 분명하다.
"뮤직비디오 6편이 다 합쳤을 때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되는데, '다이아몬드'가 마지막이에요. 수많은 나를 겪고 이런 색깔 저런 색깔 다 해봤지만, 진정 빛나는 건 겉모습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걸 깨닫는 거거든요. 이전에 입었던 의상을 벗어던지면서 지금의 나 자체로도 충분히 빛난다는 걸 표현했어요."
이 촬영을 하면서 햇빛에 그을려 어깨 피부가 벗겨지기도 했지만 그런 자연스러운 순간들 모두 다음편 뮤직비디오의 좋은 재료가 됐다. 화장을 지우고, 드레스를 벗기도 하고, 마지막엔 신발을 벗고 건물 옥상에서 춤을 추는 모습까지 모두 다 류수정의 찬란히 빛나는 색깔이었다.
"러블리즈로 활동하고 이런 음악, 저런 콘셉트를 해오다가 '진짜 나는 뭐지' 하는 질문과 고민을 했어요. 제가 생각과 고민이 정말 많은데, 결국 이걸 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고민을 하다가 무너지고 절망하는 순간들이 오지만 또 그걸 이겨내면서 발전할 수 있거든요. 아직 결론까지는 아니지만 20대의 저보다는 안정되고 단단해진 것 같아요. 새로운 회사랑 얘기하면서 스스로 한계를 가두지 않고 빛을 향해 가고 싶다는 열망이 들었어요."
이번 앨범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서도 분명히 전했다.
"힘든 시기를 겪을 때 세상에 혼자인 것 같잖아요. 저도 솔로앨범에 최선을 다했는데 반응이 기대만큼 오진 않았을 때 슬럼프에 빠져서 혼자 집에만 지내며 정크푸드 먹으며 '길모어 걸스'만 봤던 것 같아요. 제 음악을 듣고 누구나 겪는 일이니까 '나 혼자 그런 게 아니네' 하고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노래가 좋다고 느껴지면 그걸로 충분해요."
한결 자유로운 아티스트로 거듭난 류수정은 이번 앨범을 계기로 무대 위 퍼포먼스에서도 맨발을 선보일 예정이다. "뮤비와의 연결성을 위해서 음방 쪽에서도 좋다고 해서 맨발로 하기로 했다". 사실 저희 아버지가 맨발 걷기 마니아"라며 소소하고 귀여운 사실을 귀띔하기도 했다.
향후 도전하고 싶은 장르와 활동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이번 앨범의 결을 따르면서도 좀 더 이지한 얼터너티브 계열, 그리고 재즈틱하고 보사노바스러운 앨범도 해보고 싶다. 앞으로 페스티벌을 많이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불러만 주시면 어디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수정의 미니 4집 'ALL THE COLORS I AM'은 오늘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역시 음원과 함께 공개된다.
사진=올마이애닉도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