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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허진호 감독 "기자들을 통해 시대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작성 2026.09.09 11:12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연예뉴스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암살자(들)'은 한국판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1976)을 표방한다. 두 영화 모두 야만의 시대를 살던 기자들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며 거대 권력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에서는 기자를 중심에 둔 영화는 흔치 않았다. 돈에 굴복하는 비리 기자, 권력에 영합하는 야비한 기자들이 클리셰로 소비될 뿐이었다. 그런 점에서 '암살자(들)'은 흥미로운 접근이다.

영화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은 기자들의 이야기를 영화의 핵심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이 영화가 미스터리 추적극이라는 장르물의 형식을 띠었지만, 그 시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영부인 저격 사건만이 아니라 1974년의 분위기와 그 시대 상황들을 보여주는 방법을 기자가 다루는 사회 문제를 통해 풀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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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추적극이라는 장르로 소개되고 있지만 '암살자(들)'이 단순히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영화에 그치고 싶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허진호 감독은 "이 영화가 이제까지 감춰왔던 진실을 밝혀내는 영화로 접근하지 않았다. 사건을 추적해 가는 과정 속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뼈대는 영부인 저격 사건이지만, 살은 영화적으로 재해석한 주요 인물의 감정선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면서 "실제 당시 발생했던 유사한 사건들을 가져와 이야기의 바탕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는 실제의 이야기에 영화적 허구를 조합했다는 의미다.

사회부 기자 '재환'으로 분해 정론직필을 보여준 박해일 역시 '기자'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영화의 구성에 흥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박해일은 "한국 영화에서 기자 테마로 처음부터 끝까지 긴 호흡으로 가져가는 영화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며 "기자 역할로 한 시대를 통일해 보여줄 수 있는가가 저에게는 큰 숙제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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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한 미술 감독이 구현한 신문사 기자실 세트는 박해일과 이민호가 기자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큰 몰임감을 선사했다. 이민호는 "신문사 기자실에 처음 들어갔을 때 사전에 공부했던 실제 공간에 그대로 구현돼 있어 몰입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박해일 역시 신문사 세트의 디테일에 감탄하며 "현재에서 70년대 신문사로 쭉 빨려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고 극찬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을 만든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오는 9월 23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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