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국가폭력의 상징이었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 테니스장이 시민을 위한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취조와 고문이 자행되던 대공분실 바로 옆에서 수사관들이 테니스를 치던 곳으로, 영화 '1987'에도 등장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그 테니스장이 오는 9월 11일(금)부터 3일간 민주주의와 인권을 이야기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시민들을 맞는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는 오는 9월 11일(금)부터 13일(일)까지 3일간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제2회 민주·인권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전 회차 무료로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개막작 '남태령'을 비롯해 총 3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올해는 영화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모전을 도입했다. 민주주의·인권·평화를 주제로 6월 15일부터 7월 16일까지 진행된 공모전에는 총 637편이 출품됐으며, 심사위원회 예심을 거쳐 27편이 본선에 올랐다.
본선 진출작에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의 삶과 회복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이어달리기', 과거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청년들의 10여 년 뒤 삶을 돌아보는 '흔들리는 사람에게'를 비롯해 노동과 산업재해, 장애와 돌봄, 가족과 성소수자, 이주와 편견, 주거와 배제 등 우리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민주주의와 인권의 문제를 포착한 작품들이 이름을 올렸다. 거대한 역사적 사건뿐 아니라 개인의 삶과 관계, 일터와 학교,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문제를 통해 '더 넓고 다양한, 일상 속 민주주의'의 의미를 보여준다.
집행위원회(위원장 김혜준)가 선정한 초청작 10편도 함께 상영된다. 개막작 '남태령'은 주제에 가장 부합하면서 민주화운동기념관이라는 영화제의 장소성과도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 밖에 '왕십리 김종분', '소리없이 나빌레라',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광장', '졸업앨범: 선생님을 기다렸다' 등이 관객과 만난다.
인접 거주지역의 소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야외 상영관에서는 관객이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사일런트 상영도 진행한다. 영화 관람 외에도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 만들기 체험, 민주화운동기념관의 전시 스탬프투어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이무영 감독의 개막식 사회로 문을 여는 이번 영화제는 마지막 날인 13일(일) 공모전 시상식과 폐막작 '졸업앨범: 선생님을 기다렸다' 상영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공모 본선 진출작 27편 중 심사위원 선정작 외에 3일간의 상영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가장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은 이날 관객상의 주인공이 될 예정이다.
영화제 예매는 9월 1일 오후 3시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며, 잔여 좌석은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 행사는 13일 공모전 시상식과 폐막작 상영을 끝으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