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전도연이 영화 '밀양'(2007) 이후 20년 만에 작품으로 재회한 이창동 감독에 대한 신뢰와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25일 오전 서울 호텔나루 엠갤러리에서 열린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전도연은 이창동 감독과의 두 번째 작업에 대해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났는데, 그런 걸 모르겠더라. 엊그제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2006년 영화 '밀양'으로 호흡을 맞췄고, 전도연은 이 작품으로 한국 여배우로는 최초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전도연은 자신이 연기한 해고노동자의 아내 캐릭터에 대해 "평온한 시간을 즐기고 싶은데 어떤 사건이 일어났다. 그 일로 인해 남편 가슴 안의 화가 언제 터질지 몰라서, 시한폭탄을 가지고 사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여려 보이지만 강인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준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도연은 "감독님 작품을 할 때는 어떤 준비를 한다기보다는 마음을 얼마나 열어놓는지가 중요하다. 진짜가 아니고 만들어 낸 인물이면 감독님은 오케이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최대한 마음과 생각을 열어놓고 있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나도 아내가 생겼으면 좋겠다", '생일'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난 설경구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 봐왔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어서 진짜 같은 부부 케미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귀띔했다.
영화에서 해고 노동자를 연기한 설경구는 자신이 연기한 인물에 대해 "해고 노동자로서 죄책감도 있고 분노도 있다. 수치심도 있다. 여러 가지 감정을 담고 하루하루를 견디는 사람"이라며 "연기적으로 준비가 아닌 오히려 비워야 하는 현장이었다. 현장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면 된다"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이창동 감독과 '박하사탕', '오아시스', '가능한 사랑'까지 총 세 편의 영화를 함께 했다. 특히 자신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인 '박하사탕'을 언급하며 "그때의 초심이 좋았는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 싶었다. 의도적으로 한 것도 있고, 잘 들으려고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주연을 맡았다.
이창동 감독의 첫 넷플릭스 영화인 '가능한 사랑'은 9월 23일 극장에서 선개봉한 뒤 11월 6일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
<사진 = 백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