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8년 만에 돌아오는 이창동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은 이유를 밝혔다.
25일 오전 서울 호텔나루 엠갤러리에서 열린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은 스트리밍 플랫폼과 손잡은 이유에 대해 "넷플릭스가 처음부터 이 작품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다가와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용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 투자처를 찾았는데 쉽지 않았다. (그 목표가)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게 됐을 때도 다시 넷플릭스가 함께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영화 산업의 부진과 투자 위축, 매체의 변화 속에서 극장용 영화와 스트리밍 영화가 공존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창동 감독은 "제가 넷플릭스 영화를 하기로 결정을 했던 지난해가 한국 영화의 체질이 변하던 시기였다. 영화계가 언제 어떻게 회복될지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모두 느끼고 있듯 영화 산업의 구조는 이미 바뀌고 있고 그 변화의 추세는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극장용 영화와 스트리밍 서비스는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안에서 관객에게 어떻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큰 신뢰와 만족감을 표했다. 이창동 감독은 "제작의 전 과정에 걸쳐 어떤 간섭이나 요구를 한 적이 없다. 감독으로서 독립성을 인정해 줬다. 이 영화가 끝나고 지금까지도 그렇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지금까지 영화 제작을 했던 어떤 작품보다 가장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능한 사랑'은 극장용 영화를 목표로 제작에 돌입했고 영화진흥위원회의 투자를 받았다. 그러나 영진위 지원금 외 투자에 난항을 겪으며 넷플릭스와 손잡았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투자한 한국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극장 선개봉 후 스트리밍 서비스 되는 파격적인 계약에 성공했다. 이는 내년 미국 아카데미 레이스에 참전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조건에 '국가 내 최초 공개와 상업 극장 연속 7일 이상 상영'이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창동 감독의 넷플릭스행은 실리와 명분을 다 챙긴 결정이 됐다. 그의 영화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팬들에게도 아쉬움을 일부 해소해 줄 수 있는 방향의 계약이 성사됐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주연을 맡았다.
이창동 감독의 첫 넷플릭스 영화인 '가능한 사랑'은 9월 23일 극장에서 선개봉한 뒤 11월 6일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
<사진 = 백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