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그룹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엑디즈) 리더 건일이 그룹 탈퇴에 대한 장문의 입장문을 올렸다.
13일 JYP엔터테인먼트가 건일이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를 탈퇴하기로 했다고 공식화 한 이후 건일은 팬 플랫폼을 통해 "아마 이 인사가 엑디즈로서 드리는 마지막 인사가 될 것 같다. 저는 정말 끝까지 엑디즈로 남고 싶었고 여섯 명의 엑디즈를 지키고 싶었지만, 아시다시피 회사의 결정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자신을 건일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한 인물이 온라인에 쓴 폭로글이 확산되며 논란이 커졌다. 이 글에서 작성자는 건일이 공연 이후 팬들을 향해 불만을 쏟아내며 급기야 "뺨을 때리고 싶다"는 등의 폭언을 했으며, 평소에도 팬들에 대한 험담을 자주 했고, 방송에서 보인 밝은 모습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 건일은 "더 이상 엑디즈의 멤버가 아닌 만큼 저를 위해 사실을 감추거나 거짓으로 변명하고 싶지 않다"며 논란의 발단이 된 상대에 대해 "지인을 통해 알게 되어 약 2주 정도 만났던 사람이었고, 당시 이전부터 이어진 악플들과 저에 대한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 그리고 엑디즈의 음악과 공연에 대한 여러 고민들로 심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기보다는 오히려 저를 잘 모르는 낯선 사람에게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편하게 느껴졌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건일은 문제의 발언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발언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올해 초 숙소에 사생팬들이 침입하는 사건이 있었고, 개인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달고 따라다니는 일까지 있었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일부 악성 팬들에 대한 두려움과 반감이 많이 생겼고 심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리더이자 형이었기에 두려움이나 불안함을 쉽게 이야기하지 못했고, 최대한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며 지내려 했다"고 덧붙였다.
발언 시점과 관련해서는 지난 6월 인스파이어 아레나 콘서트를 계기로 지목했다. 구건일은 "멤버들과 함께 빌런즈에게 정말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리자는 마음으로 준비했고, 첫날 공연을 마친 뒤 기대하는 마음으로 SNS를 확인했다."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비난과 악성 댓글들을 보며 감정적으로 많이 무너졌다. 회사나 멤버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감정을 쉽게 털어놓을 수 없었고, 결국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 쌓여 있던 감정을 털어놓으며 강하고 잘못된 표현들을 서슴없이 내뱉었다"고 밝혔다.
구건일은 "그 대화가 녹음되고 공개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공개 여부와 관계없이 제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점은 분명히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발언의 대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당시 감정적으로 이야기했던 대상은 익명 뒤에 숨어 저희를 무분별하게 비난하거나 사생활을 침해했던 일부 악성 팬들이었다"며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빌런즈를 향해 했던 말은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성실하고 든든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해 왔기에 이번 일로 느끼셨을 실망과 배신감이 더욱 컸을 것"이라며 "그 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멤버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늘 함께 생활하고 일과 사생활의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멤버들에게 단 한 번도 불만이 없었다고 말한다면 그것 역시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엑디즈로 활동하는 동안 멤버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다는 것, 그리고 빌런즈가 보내주신 사랑에 늘 감사했다는 것만큼은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떳떳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제게 멤버들은 언제나 자랑스러운 사람들이었고, 빌런즈는 언제나 감사한 사람들이었다"는 말도 남겼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2021년 12월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6인조 밴드로, 건일의 탈퇴로 5인조로 활동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