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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효린, 하이힐 위에 선 '오리지널 퀸'...다시 찾은 자신감

작성 2026.07.23 15:00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연예뉴스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가수 효린이 가장 효린다운 음악으로 돌아왔다. 강렬한 하이힐 퍼포먼스와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앞세운 새 앨범이지만, 그 안에는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다시 음악을 즐기고 싶다는 효린의 솔직한 고민이 담겼다.

효린은 지난 22일 오후 6시 네 번째 미니앨범 'OriginaLyn'(오리지널린)을 발매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Standing On The Edge' 이후 약 7개월 만의 신보이자, 미니앨범으로는 2022년 7월 발매한 'iCE' 이후 약 4년 만이다.

'OriginaLyn'은 'Original'과 효린의 이름 'Lyn'을 결합한 제목이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효린만의 음악과 정체성을 담겠다는 의미다. 효린은 전곡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자신이 원했던 음악과 표현하고 싶은 모습을 앨범 전반에 녹였다.

이번 앨범은 효린이 최근 다시 듣기 시작한 오래된 플레이리스트에서 출발했다. 음악을 가장 열심히 듣고 배우던 시절 즐겨 들었던 곡들을 찾아 듣다가, 당시의 기억과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노래를 찾아 들을 때마다 제가 웃고 있더라. 그 시절 음악을 들었던 분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자연스럽게 리듬을 탈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데스티니스 차일드, TLC 등 2000년대 초반 활동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이번 앨범의 주요한 영감이 됐다."

다만 'OriginaLyn'이 단순한 Y2K 재현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 효린은 "타임머신을 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감정을 잠시 떠올리되, 현재의 세련된 감각까지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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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의상에도 본더치와 트루릴리전 등 당시를 상징하는 브랜드를 활용했지만, 과한 장식이나 복고적인 연출은 피했다. 과거를 그대로 복원하기보다 그 시대를 연상시키는 요소를 지금의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섞는 데 집중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ChecK'를 비롯해 'OFFLINE', 'SHOTTY', '맛있게드세요', 'What U Like', 'YOU AND I', 'Standing On The Edge'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강렬한 비트부터 그루비한 R&B, 감성적인 발라드까지 서로 다른 장르와 감정을 한 앨범 안에 담았다.

효린은 "사람은 한 가지 감정만 느끼며 살 수 없지 않나"라며 "가수 효린이라는 사람의 내면에 있는 다양한 감정을 이번 앨범에 모두 담았다"고 설명했다. 슬픔과 분노, 사랑에 빠진 행복한 감정까지 곡마다 다른 목소리와 표현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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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관통하는 핵심 단어는 제목에도 담긴 '오리지널'이다. 효린은 특히 '원조'라는 표현이 지닌 힘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음악도 많고 가수도 많은 시대에 어떤 키워드를 이야기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라며 "누가 시작했는지, 누가 첫 출발을 끊었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보다 대중이 오랫동안 기억해온 효린 본연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의미다. 그는 "그냥 효린은 이런 사람이고 이런 아티스트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누군가에게 늘 첫 번째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ChecK'는 자신을 향한 시선과 감정을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표현한 곡이다. 트렌디한 비트와 중독성 강한 훅, 감각적인 사운드 위에 효린 특유의 파워풀하면서도 여유로운 보컬이 더해졌다. '나는 내 가치와 기준을 알고 있는데, 네가 어떻게 나를 흔들 수 있겠느냐'는 당당한 메시지를 담았다. 그러나 이 노래가 전하는 자신감은 대중을 향한 선언인 동시에 효린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이기도 했다.

무대 위 효린은 강하고 당당하다. 하지만 실제 효린은 대중이 생각하는 모습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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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아니다. 늘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저 자신을 몰아붙이는 편이다. 어느 순간 지나치게 주눅 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스스로에게 화가 날 때도 있었다. 그런 저에게 'ChecK'는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다시 끌어내는 노래였다. 노래를 듣고 연습하고 촬영할 때 저한테 없던 자신감이 생겼다."

효린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하이힐 퍼포먼스도 자신감을 과시하기 위한 장치라기보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도전에 가깝다. 그는 "힐은 '이걸 신고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를 시험해보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도 발을 완전히 고정해주지 않는 오픈 힐을 신고 아스팔트 위에서 안무를 소화했다. 촬영을 마칠 때는 댄서들의 구두 굽이 모두 갈려 있을 정도였다.

도전에 성공한 뒤에도 효린은 자신을 쉽게 칭찬하지 못한다. "잘했다"는 만족보다 "조금 더 힘이 들어갔어야 했는데"라는 부족함을 먼저 찾는다. "스스로에게 굉장히 박한 사람"이라는 말에는 오랫동안 자신을 다뤄온 방식이 담겨 있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효린은 최근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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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씨스타로서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마무리 지은 효린은 1인 기획사를 차리고 솔로 가수로 홀로서기를 했다. 해야 할 일은 많아졌고 신경써야 할 부분은 다양했다. 정작 아티스트로서 창작에만 집중할 시간은 줄었던 것.

걸그룹 활동을 마쳤던 당시 스물일곱, 스물여덟이라는 나이를 두고 효린은 "여자 솔로 가수로서는 끝난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독립 이후 자신이 나이에 비해 사회와 세상을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씩 배워갔다. 직접 회사를 운영하고 나서야 한 명의 가수를 위해 수많은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이전 소속사를 직접 찾아가 "그동안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고생해주시는 줄 몰랐다. 징징거려서 죄송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이 가장 싫은 일이 된다면 얼마나 슬플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하게 해내려는 마음 때문에 좋아서 시작한 음악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너 지금 이거 즐겁게 하고 있어?'라는 질문이 이번 앨범을 만드는 동안 던졌던 것이었다. 결과를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보다, 음악을 즐기고 있는지를 먼저 살피기 시작했다."

무대에서 보여주는 대담한 퍼포먼스 역시 계산된 '섹시함'에서 출발하는 것은 아니다. 효린에게는 언제나 음악이 먼저다. 음악에서 받은 영감이 안무와 의상, 뮤직비디오와 콘셉트로 이어진다.

효린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제가 원래 하려던 것을 애매하게 바꾸거나 포장하면 결국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결과가 되는 것 같다"면서도 "'나는 대중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태도 역시 좋은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그 음악을 위해 자신을 끝없이 소모하는 대신, 오래도록 음악을 사랑할 수 있는 방식을 찾으려 한다. 이번 앨범을 준비한 자신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칭찬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효린은 "아직 설레고 걱정도 되고 두렵기도 하지만 그런 감정은 조금씩 줄어들고, 즐거움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OriginaLyn'은 효린이 자신의 원형을 다시 꺼내 보여주는 앨범인 동시에, 가장 사랑하는 일을 다시 사랑하기 위해 자신을 조금 풀어준 기록이다.

효린은 23일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타이틀곡 'ChecK' 무대를 처음 공개하고 본격적인 음악방송 활동에 돌입한다.

사진=ReH 엔터테인먼트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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