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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다룬 '한란', 뉴욕아시안영화제 초청…일본·유럽 이어 미국 관객과 만난다

작성 2026.06.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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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하명미 감독의 영화 '한란'이 뉴욕아시안영화제(NYAFF)에 공식 초청됐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뉴욕아시안영화제에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개막작으로 소개되는 가운데, 제주4·3을 여성과 아이의 생존 여정으로 그려낸 '한란' 역시 공식 초청되어 뉴욕 관객과 만난다.

이번 영화제에는 하명미 감독과 주연 배우 김향기가 함께 참석한다. 또한 제작사 웬에버스튜디오 측의 제안으로 제주4·3평화재단과 연계한 제주4·3 관련 전시도 영화제 기간 중 뉴욕에서 함께 열릴 예정이다.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넌 모녀의 강인한 생존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겨울에 피는 한라산의 난초'를 뜻하는 제목처럼, 영화는 제주4·3 당시 한라산으로 피신한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혹독한 시대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이어지는 생명력과 존엄을 그려낸다.

개봉 이후 '한란'은 제주4·3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모녀의 구체적인 생존 감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왔다. 절제된 장면과 섬세한 연출, 인물들의 감정을 차분하게 쌓아 올리는 방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깊은 울림을 남기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연배우 김향기를 비롯해 어린이 배우 김민채와 출연진의 연기에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며 제13회 들꽃영화상 촬영상을 수상하며 작품의 미학적 성취 또한 인정받았다.

'한란'은 개봉 당시 독립영화 배급의 한계를 넘어 3만여 명의 관객을 만났다. 국내에서도 관람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극장 개봉 이후 온라인 개별구매 1만 2천 건을 돌파했으며, 학교·기관·단체를 중심으로 공동체상영 요청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의 뜨거운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한란'은 제주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날인 4월 3일 일본에서 개봉한 이후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상영관이 45개관까지 확대되었으며, 일부 극장에서는 상영 종료 예정 이후에도 연장상영이 결정되는 등 독립예술영화로서는 이례적인 장기상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 특별상영도 이어지고 있다. '한란'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거장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관 키노 라이카와 헬싱키 예술극장 오리온에서 상영됐다. 또한 지난 3월 이탈리아 피렌체 한국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에 이어 오는 7월 피렌체 광장에서 앙코르 상영으로 다시 현지 관객들과 만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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