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한국영화 사상 최고가로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및 권역에 선판매됐다.
투자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호프'가 한국영화 해외 선판매 사상 역대 최고액 기록을 경신하며 200여 개 국가 및 권역에 배급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해외 선판매만으로 순제작비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금액을 조기 회수했다. 향후 해외 흥행 성과에 따른 추가 수익 창출이 이어질 것을 감안할 때 손익분기점 부담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호프'는 한국 영화 사상 최대인 7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영화의 완성도만큼이나 손익분기점 회수가 영화계의 큰 관심사였다.
물론 이 작품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700억 원의 제작비가 당장은 크게 보여도 해외까지 시장을 확장한다면 멀게만 보이는 금액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 이유다.
실제로 '호프'는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칸 최고 화제작에 등극하며 영화제 기간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예술 영화의 전유물처럼 여겨졌건 경쟁 부문에 상업성 높은 '호프'가 초청받으며 1차 화제몰이를 했고, 영화가 공개된 이후에는 최고와 최악을 오가는 다양한 평가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화제성은 해외 마켓 성과로도 이어졌다. 영화제 기간 열린 필름마켓에서 한국 영화 역대 최고가 수출 계약을 맺은 것이다. 한국영화 해외 판매와 관련해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는 모든 국가 및 권역과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완판'에 해당하는 성과를 이뤘다.
'호프'와 손을 잡은 해외 배급사의 면모도 화려하다. 일찍이 북미를 포함한 영미권 파트너로 확정된 네온(NEON)을 비롯해 글로벌 메이저 배급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무비(MUBI)가 스페인-이탈리아-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튀르키예 및 라틴아메리카 일대 배급을 맡았고, 포커스 피쳐스/UPI 프랑스(Focus Features and Universal Pictures International France)가 프랑스-베네룩스 3국-남아공 일대 배급을 담당하게 됐다. 소니 픽쳐스 글로벌 월드와이드 애퀴지션스(Sony Pictures Worldwide Acquisitions)는 포르투갈-스칸디나비아-아이슬란드-이스라엘-중동 권역 배급을 맡았다. 글로벌 대형 영화사들이 특정 권역 배급을 위해 한국 영화의 파트너로 나선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호프'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한국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사례로 의미를 더한다. 아시아 및 기타 지역에서는 일본의 가가(GAGA), CIS 권역의 더 월드 픽처스(The World Pictures), 동유럽의 유니콘 미디어(Unicorn Media), 태국의 시네상(Shinesaeng), 대만의 카이창(Cai Chang), 홍콩의 골든 씬(Golden Scene), 필리핀의 파이오니어(Pioneer), 인도의 스타 엔터테인먼트(Star Entertainment), 인도네시아의 프라이마 시네마(PT Prima Cinema Multimedia), 베트남의 CGV 베트남(CGV Vietnam), 싱가포르의 클로버 필름스(Clover Films) 등 유수의 영화사들이 국가 및 지역별 배급 파트너로 나섰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현 선판매 성과가 '미니멈 개런티'에 해당한다는 사실이다. 해외 개봉 성과를 배분받는 형태로 계약이 이뤄진 만큼 향후 '호프'가 거둬들이는 수익의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개봉 후 국내 흥행 부가판권 사업까지 더해지면 기대 이상의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개봉 전에 이어지는 해외 선판매부터 국내-해외 개봉 이후까지 'IP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며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글로벌 화제작의 면모를 갖췄다.
칸에서 성공적인 월드 프리미어를 가진 '호프'는 올여름 국내에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