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뮤지컬 '데스노트'가 지난 25일, 8개월간 이어져온 서울 공연의 마침표를 찍었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데스노트'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선과 악, 정의와 신념 사이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서사와 강렬한 음악, 스타일리시한 무대 연출로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온 메가 히트작이다. 이번 시즌은 무려 8개월의 서울 장기 공연을 진행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응원과 사랑을 받았다.
이번 시즌은 뉴 캐스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자신만의 해석과 에너지로 무대를 채운 뉴 캐스트들은 개막 직후부터 관객들의 호평을 얻으며 두 번째 시즌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어 '데스노트 신드롬'을 창출해 냈던 레전드 캐스트들이 순차적으로 합류하며 공연의 열기는 더욱 거세졌다.
이미 수많은 관객들의 '인생 캐스트'로 손꼽혀온 베테랑 배우들은 시간이 쌓인 만큼 더욱 깊어진 선 굵은 연기와 무대 장악력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또한 시즌 내내 이어진 다채로운 페어 조합은 같은 장면이라도 배우의 조합에 따라 전혀 다른 감정선과 텐션이 만들어져 'N차 관람' 열풍을 견인하며 '데스노트'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완성하는데 기여했다.
이 같은 전략은 장기 공연임에도 식지 않는 화제성과 압도적인 관객 동원력으로 이어졌다.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스페셜 2주 연장 공연'까지 성사되며 대세 인기를 실감케 했으며, 이번 시즌 281회차 동안 27만 명의 관객을 추가하며 통산 누적 관객 65만 명을 돌파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확인되었다. 약 1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객이 이번 시즌을 관람하며 'K-뮤지컬 관광'의 핵심 콘텐츠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원작의 대중성과 아티스트의 글로벌 영향력은 물론, 오디컴퍼니만의 감각적인 프로덕션이 구현해낸 높은 작품성이 더해져 거둔 성과다.
이같은 성공의 중심에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장착하고 발군의 실력으로 무대를 장악한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다. '라이토' 역의 조형균, 규현, 고은성, 김민석, 임규형은 각기 다른 결의 해석으로 무대를 완성하며 작품의 중심축을 견고하게 지탱했다. 이들은 완벽한 세상을 꿈꾸던 천재 고교생 '라이토'가 절대적인 힘을 얻고 점차 변모해가는 과정을 치밀한 감정선과 밀도 높은 연기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으며, 섬세한 내면 연기부터 폭넓은 성량과 안정적인 가창력, 강한 흡인력의 넘버 소화력으로 무대에 에너지를 더했다.
특히 같은 캐릭터 안에서도 배우마다 전혀 다른 결의 카리스마와 감정으로 새로운 차원의 몰입감을 선사하며 관객들로부터 "매번 다른 공연을 보는 듯한 몰입감이다. 숨 쉴 틈 없이 빠져든다", "회차마다 다른 라이토를 보는 재미가 있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엘(L)' 역의 김준수, 김성규, 김성철, 산들, 탕준상은 천재적인 통찰력과 비범한 직관, 기묘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를 각자의 색으로 완성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캐릭터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시선, 독특한 호흡까지 섬세하게 구축해 '엘(L)'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고유한 긴장감을 무대 위에 부여했으며, 뛰어난 가창력으로 냉철함과 인간적인 고독, 집요한 집념의 층위를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라이토와 엘의 팽팽한 두뇌싸움의 긴장감을 고점으로 끌어올린 것은 물론, 8개월간 이어진 긴 레이스를 끝까지 책임지며 무대를 채워온 조연 배우들의 든든한 존재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초월적 존재 '렘' 역의 이영미, 장은아는 냉정함과 애틋함이 공존하는 감정선을 정교하게 쌓아 올리며 깊은 여운을 남겼고, '류크' 역의 양승리, 임정모는 압도적인 피지컬과 특유의 유희적 에너지를 바탕으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여기에 '아마네 미사' 역의 최서연, 케이, 장민제는 '라이토'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과 순수함 그리고 점차 변해가는 감정의 변곡점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와 함께 '야가미 소이치로' 역의 김용수, 서범석, 윤영석과 '야가미 사유' 역의 오윤서를 비롯해 시즌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무대를 빈틈없이 채운 경찰 본부 형사들과 앙상블의 활약 또한 극의 완성도를 단단히 뒷받침했다.
이러한 전체 배우들의 무대 위 호흡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데스노트'의 무대 구조 자체가 기존의 공연 문법을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무대와 달리 3면 LED로 구성된 구조로 인해 동선을 마킹할 수 없기 때문에 전체 프로덕션은 연습 단계부터 수많은 시뮬레이션과 연습을 통해 동선을 체화해야 한다.
이에 따라 엄격한 약속과 긴밀한 소통이 필수적 요소로 작용하며, 높은 집중도와 유기적인 호흡이 요구된다. 모든 배우들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오직 관객에게 최상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완벽한 앙상블을 만들어냈고, 이들의 노력은 무대 위 완성도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는 가장 먼저 "8개월이라는 장기 공연 기간 동안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매회 최상의 무대를 완성해 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하며, 이어 "이번 시즌은 단순한 장기 공연을 넘어 캐스트의 확장성과 작품 해석의 다층성을 실험하고, 새로운 공연 운영 방식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서울 공연을 통해 축적된 뜨거운 에너지를 이어받아, 오는 6월 9일(화)부터 6월 14일(일)까지 대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