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빅뱅이 우주를 가르며 미국 코첼라 무대에 등장했다.
13일(한국시간) 빅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아웃도어 시어터 스테이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약 60분간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쳤다.
공연은 시작부터 압도적이었다. 대형 LED 전광판에는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듯한 영상이 펼쳐졌고, 운석이 떠다니는 공간 속에서 빅뱅의 깃발을 흔드는 댄서들이 등장했다. 이어 지드래곤, 태양, 대성이 붉은 조명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단숨에 분위기를 장악했다.
라이브 밴드 연주와 함께 '뱅뱅뱅' 리믹스로 포문을 연 이들은 '판타스틱 베이비'까지 연이어 터뜨리며 초반부터 현장을 폭발시켰다. 조명 문제로 객석이 다소 어둡게 연출됐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함성과 떼창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지드래곤은 "코첼라 와썹! 마침내, 아주 오래 걸려서 왔다. 빅뱅이 드디어 돌아왔다"고 외치며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대성은 "제 이름은 대성입니다. 엄청 오래 기다렸습니다. 이 순간을 잊지 못할 밤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고, 태양은 "코첼라 안녕, 준비됐어?"라며 특유의 에너지로 관객을 압도했다.
이날 무대는 빅뱅의 20년을 집약한 세트리스트로 채워졌다. '맨정신', '눈물뿐인 바보', 'LOSER', '하루하루', '거짓말', 'Tonight'(연주) 등 시대를 관통한 히트곡이 이어졌고, 'BAD BOY', 'WE LIKE 2 PARTY', 'HOME SWEET HOME'까지 쉼 없이 몰아치며 공연장을 하나로 묶었다.
멤버별 솔로 무대도 강렬했다. 태양은 상의를 탈의한 채 '링가링가'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펼쳤고, 지드래곤은 'POWER'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했다. 두 사람이 함께한 'GOOD BOY'에서는 관객들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대성은 '한도초과'와 '날 봐 귀순'을 통해 코첼라 무대에서 이례적인 트로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빅뱅은 'HOME SWEET HOME', 'BAD BOY', 'WE LIKE 2 PARTY'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앙코르곡 '봄 여름 가을 겨울'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특히 이 곡에서는 전 멤버였던 탑의 목소리가 그대로 흘러나와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무대 마지막에 태양은 "올해는 빅뱅의 20주년이다. 오늘 이 무대는 우리에게 정말 특별하다"고 했고, 대성은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올해 정말 큰 것이 올 예정"이라며 향후 활동을 예고했다.
이번 공연은 빅뱅의 첫 코첼라 입성이자 20주년을 알리는 상징적인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2020년 코첼라 출연이 예정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무산됐다가 6년 만에 코첼라 무대에 서게 됐다.
한편 빅뱅은 13일 공연에 이어 오는 20일 코첼라에서 두 번째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