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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지, 정산금 미지급에 결국 계약 해지…"매니저 사비까지 썼다"

작성 2026.04.0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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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그룹 비비지(은하, 신비, 엄지)가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가운데, 그 배경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비비지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유한) 신원 측은 8일 공식 입장을 통해 "소속사의 정산금 지급 의무 위반, 매니지먼트 지원 의무 위반 및 이에 따른 신뢰관계 훼손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속계약은 지난 3월 4일 자로 이미 적법하게 해지돼 효력을 상실한 상태다.

특히 이번 사안은 단순한 계약 분쟁을 넘어, 소속사의 기본적인 운영 능력 문제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소속사는 2025년 11월 마지막 정산금을 지급기한보다 약 한 달가량 지연 지급한 이후, 현재까지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아티스트 측이 수차례 지급 일정을 문의했지만 "곧 지급할 예정"이라는 답변만 반복됐을 뿐, 실제 지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에는 준비 중이던 새 앨범(EP06) 발매가 일방적으로 취소됐고, 같은 시기 예정돼 있던 국내외 팬미팅 역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현장 운영이었다. 소속사가 기본적인 비용조차 지급하지 못하면서, 매니저가 개인 자금을 사용해 현장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비지 측은 "정산 지연 자체는 감내하려 했지만, 활동을 이어갈수록 주변 스태프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을 지켜보며 더 이상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소속사가 연예활동을 정상적으로 지원할 의지와 능력을 상실했고, 계약 유지의 전제인 신뢰관계가 완전히 붕괴됐다"며 계약 해지에 이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이미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비비지가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이다. 법률대리인 측은 "3월 4일 이후에는 계약상 활동 의무가 없었지만, 팬들과의 신뢰를 고려해 3월 말까지 예정된 모든 일정을 끝까지 소화했다. 앞으로도 하나의 팀으로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팀 활동 지속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비비지가 빅플래닛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사실이 지난달 19일 알려졌을 당시 빅플래닛엔터테인먼트 측은 "최종 결론이 내려진 상황이 아니며 아티스트들의 정상적인 활동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이승기를 비롯해 여러 아티스트들의 계약 해지하며 내부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3일 경찰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차가원 회장이 이끄는 엔터테인먼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보도됐다. 차 회장은 소속 연예인의 지식재산권(IP)을 내세워 관련 업계 기업에 동업을 제안한 뒤 선수금을 받고도 사업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백승철 기자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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