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고(故) 김창민 감독이 집단 폭행 피해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31일 JTBC 가 공개한 영상에는 20대 남성 무리가 김 감독을 구석으로 몰아세운 뒤 집단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몸싸움은 식당 내부를 넘어 밖까지 이어졌고, 김 감독은 얼굴을 가격당한 뒤 바닥에 쓰러졌다. 이후에도 가해자들은 쓰러진 김 감독을 폭행하는 등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당시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이었으며,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어 사건이 발생했다. 아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을 당한 김 감독은 약 1시간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고 약 보름 뒤인 지난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20대 남성 A씨와 B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당초 피의자 1명만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의 보완 요구로 반려됐고, 이후 재수사를 통해 공범을 추가해 다시 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두 차례 모두 영장을 기각했다.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 감독의 부친은 "파출소에서 연락을 받고 갔더니 아들이 멍한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고, 여동생 역시 "가해자가 10km 이내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두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 감독은 생전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고, 사망 후 심장과 간, 양측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생명 나눔을 실천한 고인과 유가족의 용기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2016년 영화 '그 누구의 딸'로 경찰 인권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김 감독은 이후 '구의역 3번 출구' 등을 연출하고, '마녀', '마약왕', '소방관'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