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시네필전주 상영작과 게스트 시네필을 공개했다.
시네필전주는 영화사에 관심 있는 관객들을 위해 마련된 섹션이다. 올해는 특히 거장 감독들의 숨겨진 장르 영화부터 과거를 통해 현재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등 다채로운 작품들로 구성됐다. 영화의 역사를 형성해 온 감독들을 기리며 과거를 탐구하고 현재를 돌아본다.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만든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첫 번째 실사 영화 '붉은 안경'이 관객을 만난다. 뱀파이어 세계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마이클 알머레이다 감독의 '나자'와 건달을 꿈꾸는 두 게으른 남자의 이야기가 담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 영웅계획'도 상영된다.
니컬러스 로그 감독의 공포물 '쳐다보지 마라'는 가족 드라마와 과거의 트라우마가 혼합된 작품으로, 오늘날 '엘리베이티드 호러(elevated horror)'의 기원으로 평가된다. '안젤라의 일기 - 두 감독: 챕터 3'은 예르반트 자니키안 감독이 평생 작업을 함께한 연인 안젤라 리치 루키의 일기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해 온 '안젤라의 일기 – 두 감독'의 3부작 마지막 영화다.
마이크 피기스 감독의 '메가닥'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오랜 기간 추진해 온 작품 '메갈로폴리스'의 제작 과정이 담긴 관찰 다큐멘터리다. 마리아노 지나스 감독의 '기묘한 이야기들'은 아르헨티나 개봉 18년, 전주국제영화제 공개 16년 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치고 한국 관객을 다시 만난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조명하는 두 편의 다큐멘터리도 소개한다. 산티아고 세인 감독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총이 전부다'는 아르헨티나의 한 영화학교에서 발견된 필름 릴을 시발점으로 1960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앨런 벌리너 감독의 '베니타'는 내면의 어둠에 시달린 베니타 라판 감독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작품이다.
또한, 영화제의 좋은 동행자 하버드필름아카이브의 헤이든 게스트 원장이 올해 다시 시네필전주를 찾는다. 하버드필름아카이브와 전주국제영화제는 4년째 16mm, 35mm 필름상영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2023년부터 게스트 시네필 미니섹션을 마련해 왔다. 올해는 스페인의 거장 감독 페라 포르타베야의 100세를 기념해, 그가 연출하고 제작한 영화 5편(장편 3편, 단편 2편)을 '게스트 시네필: 페라 포르타베야'에서 선보인다. 이 미니섹션은 '악시온 포르타베야(Acción Portabella)'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감독과 10년 이상 협업해 온 예술가이자 영화연구가 아드리안 온코의 강의도 준비되어 있다.
페라 포르타베야가 제작한 카를로스 사우라의 첫 장편 영화 '불량배들', 공공 벽화의 제작과 파괴를 기록한 '호안 미로, 타인들', 상업 영화 촬영 현장을 교란하는 실험적 작업 '뱀파이어'가 상영된다. 독재의 폭력을 현재의 언어로 소환하는 '만찬',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생가를 비워내며 부재와 침묵으로 상실을 표현한 '이사' 또한 이번 섹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올해 시네필전주는 마치 영화의 역사처럼 활기 넘치고 풍부하며, 과거를 깊게 탐구하면 현재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음을 현현한다"라고 선정 이유를 말했다.
마지막으로 벨라 타르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고 작별 인사를 전하기 위해,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공개했던 '사탄탱고'(1994)를 특별상영한다. 뿐만 아니라 올해 시네필전주 섹션 안에는 특별전이 준비되어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9일(수)부터 5월 8일(금)까지 영화의거리 및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