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티모시 샬라메가 세 번째 오스카 도전에서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최근 실언까지 조롱의 대상이 되며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티모시 샬라메는 '마티 슈프림'으로 남우주연상에 도전했다. 그러나 수상의 영예는 '씨너스: 죄인들'의 마이클 B. 조던에게 돌아갔다.
티모시 샬라메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지명을 통해 98년 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썼다. 올해 서른 살이 된 샬라메는 서른 이전까지 세 차례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유일한 배우로 기록됐다. 2018년 22살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뒤 지난해 '어 컴플리트 언노운'으로 두 번째, 그리고 올해 '마티 슈프림'으로 세 번째 후보 지명됐다.
샬라메는 오스카 레이스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영화 부문과 골든글로브 시상식 영화 부문(뮤지컬·코미디)에서 남우주연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오스카까지 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에 열린 배우 조합상 시상식에서 '씨너스: 죄인들'의 마이클 B. 조던이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오스카 레이스는 흐름과 기세가 중요하다. 특히 레이스 중 열리는 시상식의 결과가 아카데미 위원들의 투표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특히 배우 조합상을 투표하는 회원들이 아카데미 회원으로도 대거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배우 조합상은 오스카 연기상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최근 10년간 적중률은 70%에 육박한다. 결과적으로 마이클 B. 조던이 첫 후보 지명에 오스카를 수상하며 배우 조합상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결과는 일치를 이뤄냈다.
샬라메에게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이 힘겨웠던 건 최근 논란이 된 발언 때문이기도 하다. 이날 시상식 진행을 맡은 코난 오브라이언은 "오늘 밤 시상식장 주변의 보안이 굉장히 삼엄하다. 오페라와 발레계 양쪽에서의 공격이 우려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농담을 던졌다. 카메라는 객석에 있던 티모시 샬라메를 비췄고, 그는 멋쩍은 듯 미소 지었다.
오브라이언의 농담은 지난 2월 말 샬라메가 배우 매튜 맥커너히와 영화 산업의 미래에 대한 대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발레나 오페라 같은 데에선 일하고 싶지는 않아요. '이것 좀 살려주세요'라고 말하는 분야죠. 이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데도요"라고 말했다가 공연, 예술계의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을 빗댄 것이다.
샬라메의 이 발언은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다가 3월 초 SNS를 통해 바이럴 되면서 확산했다. "순수 예술을 폄하했다", "문화, 예술의 등급을 나누고 우월감을 표했다" 등의 반응을 낳으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해당 발언에 대한 샬라메의 해명은 없었다.
물론 이 발언이 아카데미 투표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은 없다. 아카데미 수상작 투표는 이 발언이 바이럴 되기 전에 끝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실언과 아카데미 고배가 맞물리며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좋게 된 상황인 것만큼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