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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박, 8년의 기다림을 라이브로 증명하다…'꿈처럼' 완성한 공연형 아티스트

작성 2025.12.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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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가수 존박이 8년의 공백을 완벽한 라이브로 보답했다.

존박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단독 콘서트 '꿈처럼(Like a Dream)'을 열고 관객과 만났다. 2017년 'MONO' 이후 같은 장소에서 8년 만에 열린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시작부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콘서트는 화려한 특수효과나 대형 LED, 게스트 등 통상적인 흥행 공식을 과감히 내려놓았다. 그 대신 무대를 채운 것은 풀 밴드의 밀도 높은 연주와 존박의 대체 불가능한 목소리였다. 인터미션 없이 120분간 쉼 없이 이어진 무대는, 그가 '스타'를 넘어 무대 전체를 장악하는 '공연형 아티스트'임을 분명히 했다.

커튼이 열리고 핀 조명이 켜지자 무대는 1920년대 뉴욕의 재즈 클럽으로 변모했다. 정규 2집 수록곡 'BLUFF'로 포문을 연 존박은 그루브한 중저음으로 공간을 장악했고, 'Skit'과 'DND(Do Not Disturb)'로 이어진 초반부는 이번 공연이 지향하는 '빈티지 팝'과 '재즈'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냈다.

오프닝 뒤 그는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특유의 친근한 미소로 관객을 풀어주다가도, 노래가 시작되면 곧바로 진지한 뮤지션 '존'으로 변모했다. "화려한 볼거리보다 우리가 함께 만드는 소리와 호흡에 집중하고 싶었다"는 말처럼, 공연의 중심은 오롯이 음악이었다.

이날 존박은 '제자리', 'ALL I WANT'로 감성을 끌어올린 뒤 'NIGHTCRAWLER', '왜 그럴까'에서 밴드와 호흡하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했다. 기타 솔로에 이어진 '이게 아닌데' 무대는 별다른 장치 없이 조명과 사운드만으로 700석 공연장을 압도했다. 연말 콘서트답게 'Love Again'을 시작으로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The Christmas Song'으로 이어진 캐럴 메들리는 따뜻한 조명과 피아노 선율, 존박의 보컬이 어우러져 포근한 연말의 정서를 완성했다.

존박은 대표곡 '네 생각'을 열창했고 자발적인 떼창이 이어지며 장관을 이뤘다. 이어 타이틀곡 '꿈처럼'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관객들을 향해 존박은 "무대를 쉬며 공연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았다"며 "앞으로는 자주,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꼭 공연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공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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