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2025 배틀오브더이어 월드파이널'이 막을 내렸다.
지난 9월 20일과 21일 이틀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37년 전통의 세계 최대 규모 브레이킹댄스 국제대회를 국내 최초로 유치한 이번 행사로서 33개국 1,000명에 이르는 댄서가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조선후기 최대 예인 조직인 '화성 재인청'이 설립되었던 화성 지역에서 열려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과거 전통 예술의 중심지였던 화성에서 현대 글로벌 예술 문화가 펼쳐지는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됐다.
첫째 날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1대1 브레이킹' 부문을 제패한 캐나다의 필 위자드(Phil Wizard)였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브레이킹 남자부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브레이킹계의 전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대2 오픈 스타일' 부문에서는 레드불의 후원을 받는 프랑스-스위스 연합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진 미첼 크루엘(Jean Michel Cruel)과 스탈라(Stala) 듀오는 완벽한 호흡과 창의적인 무브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키즈 배틀 로열'에서는 중국의 루이스 샨(Louis Shan)이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는 아시아 브레이킹 씬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대회 하이라이트였던 '크루 배틀'에서는 네덜란드의 러기드(THE RUGGEDS)가 정상에 올랐다. 유럽 브레이킹 신을 대표하는 이들의 우승은 브레이킹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크루 퍼포먼스' 부문에서는 일본의 바디 카니발(Body Carnival)이 베스트 쇼 상을 수상했다. 이들의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퍼포먼스는 브레이킹이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장르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양홍원, 키드밀리, 던밀스, 노윤하, 비와이, 원밀리언 등 국내 최정상 힙합 아티스트와 댄스팀의 수준 높은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현장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한편 2027년까지 '배틀오브더이어 월드파이널' 개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대한브레이킹연맹은 "이번 대회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 브레이킹 문화의 저변 확대와 선수 육성에 더욱 힘쓰겠다"며 "1990년 독일에서 시작된 '배틀오브더이어'가 37년 만에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것은 아시아 브레이킹 문화의 중심지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립한 성과"라고 밝혔다.
'2025 배틀오브더이어 월드파이널'은 9월 29일 오후 10시 SBS스포츠 채널을 통해 8강전 배틀부터 시청할 수 있다.
<사진제공=대한브레이킹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