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일본서 실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보'가 오는 11월 국내에 상륙한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개된 '국보'는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한국인 이상일 감독의 연출작이자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보'가 지난 20일(토)부터 21일(일)까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 내한 행사를 진행했다. 이상일 감독을 비롯 키쿠오 역의 요시자와 료, 소년 키쿠오 역의 쿠로카와 소야까지 참석해 한국 관객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가장 먼저 20일(토)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진행된 상영 전 무대인사에는 이상일 감독이 직접 무대에 올라 한국 관객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상일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는 25년 만의 방문이다. 영화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이 작품이 보답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 더 많은 관객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국보'로 다시 부산을 찾은 소감을 한국어로 전했다. 이어 관람 포인트에 대해 "처음, 중간, 끝"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상영 후 진행된 GV에는 요시자와 료까지 합류해 관객들과 만남을 가졌다. 요시자와 료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한국에 온 적은 있었지만, 부산은 처음이다. 색다른 분위기를 느꼈다"고 '국보'로 한국을 방문하게 된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일반 배우는 한 사람의 인생을 연기하지만, 가부키는 예술을 연기하는 것이었다.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며 가부키 배우 연기를 한 것에 대한 남다른 소감도 전했다.
이상일 감독 역시 "간단한 신은 단 하나도 없었다. 몹시 어려웠고, 특히 무대에서 배우의 감정을 담아내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많이 어려웠다"고 전해 스크린에 온전히 담긴 '국보'의 무대 연출은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마지막으로 극 중 키쿠오가 느꼈을 감정에 대해 요시자와 료는 "항상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인물. 무대의 순간에는 만족감을 느꼈을지 않았을까"라며 설명해 키쿠오라는 인물 표현에 신중을 기했음을 전했다.
21일(일) 비프힐 기자회견장에선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이상일 감독, 요시자와 료가 참석해 한국 언론과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소감으로 이상일 감독은 "이유는 잘 모르겠다. 상상도 못 했다"며 또박또박한 한국어로 소감을 밝혀 기자회견장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이어 "일본에서도 가부키는 익숙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장르는 아니다. '국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발견이 관객을 끌어들인 것 같다"라고 소견을 더했다.

요시자와 료는 "가부키라는 소재를 다루지만 배우의 인생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담은 작품. 가부키를 모르는 분들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한 것에 이어, 키쿠오 역할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1년 반 가량 연습에 매달렸다. 한 장면, 한 장면 대사 하나하나에 공들이고 시간을 들여 몰두해서 찍을 수 있었던 사치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전하며 한층 성장하게 된 경험을 준 이상일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같은 날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오픈 토크엔 소년 키쿠오를 연기한 쿠로카와 소야까지 합류했다. 먼저 이상일 감독과 요시자와 료, 쿠로카와 소야는 야외무대 관객석을 꽉 채운 한국 관객들에게 짧지만 또박또박한 한국어로 인사를 전했다.
요시자와 료는 "이상일 감독이 얄미웠다. 감독님께서 촬영하시면서 어렵고 불가능한 것들을 생각보다 많이 요청을 하셨다. 하지만 그것은 곧 연기자가 극복할 수 있다라는 절대적인 신뢰로 전달되었다. 그래서 엄격한 이상일 감독 안에서 애정을 느꼈다"고 디테일한 이상일 감독의 연출을 경험한 소감을 전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어린 키쿠오가 연기에 대한 훈련을 받는 장면을 연기한 소감으로 "지금의 나도 키쿠오처럼 연기가 정말 재미있어서 어쩔 줄 모르는 상황이다. 극 중에서 키쿠오는 잠자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라고 하는데, 그 마음을 이해하지만 나는 연기를 더 즐겁게 하기 위해 잠은 푹 잘 자겠다"고 말해 관객들을 함박웃음 짓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CGV센텀시티 IMAX관에서 진행된 GV에서는 요시다 슈이치 작가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 것에 이상일 감독은 "'악인'을 함께하고 나서 요시다 슈이치 씨와 다음 이야기를 무엇을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때 가부키 소재로 한 영화를 찍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그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셨다. 시간이 흐르고 '온나가타' 배우 일생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님이 써 주셨고, 그것이 영화화로 이어졌다"라며 '국보'의 뜻깊은 탄생 배경을 전했다.
이어 처음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요시자와 료는 "감독님에 대한 애정 하나로 일단 해보자고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으며, 쿠로카와 소야는 "가부키 배우의 소년기를 연기하는 것에 자신은 없었다. 그래도 꼭 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고 전해 키쿠오의 일생을 연기한 두 배우의 진심 가득한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국보'는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베스트셀러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인 이상일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2025년 일본 실사영화 최고 흥행작이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최고 화제작 '국보'는 오는 11월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