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날카로운 눈매 뒤로 번지는 소년 같은 미소, 긴 팔다리와 하얀 피부를 가진 모델과 배우로 활동해 온 유현우가 오늘(17일) 첫 댄스 싱글 'No Control'로 가요 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민다.
첫 무대는 MBC M 음악 프로그램 '쇼! 챔피언'. "위장약을 먹을 정도로 긴장된다"는 그의 고백처럼, 데뷔 준비 과정은 고군분투 그 자체였다.
첫 방송 준비를 앞두고 만난 유현우의 얼굴에는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드러났다. "노래는 원래 좋아했지만 태어나서 처음 춤을 춰봐요. 모델 활동할 때도 절대 춤을 추지 않았거든요. 부끄럽기도 했고 자신이 없었어요. '가장 힘든 걸 해내고 난 뒤에 원망을 들어도 그때 듣겠다'는 소속사 대표님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어요."
유현우의 솔로앨범의 타이틀곡 'No Control'은 강렬한 댄스 팝이다. 그동안 R&B와 팝, 힙합 등 자신 있는 장르만 해왔던 그에게는 낯선 도전이었다.
앨범 준비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유현우는 "소리 자체가 내 음색과 너무 달라서 '못하겠다'고 버틴 적도 있었다. 그런데 계속 부딪치다 보니 조금씩 길이 보였고, 목소리도 바뀌더라."라면서 이번 앨범이 나오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No Control' 뮤직비디오는 영화 '노브레싱' '공기살인'을 연출한 조용선 감독이 단 한 장의 사진을 원천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했다. 기존의 유현우와는 전혀 다른 비주얼이 쏟아지며 화제를 모았다.
유현우는 'No Control' 준비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으로 '퍼포먼스'를 꼽았다. 원래는 혼자 서는 솔로 무대를 구상했지만 보다 화려한 무대 연출을 위해서 9명의 댄서와 팀을 꾸렸다.
"지금은 자신감이 생겼고, 무대가 훨씬 멋있어졌다"는 설명처럼 그는 혹독한 훈련을 거쳤다. "손끝까지 힘을 주는 법, 동작에 임팩트를 더하는 법"을 반복 훈련하며 버텼다. 허리 디스크가 있는 몸 상태라 더 조심해야 했지만, 그는 "지금 제 인생에서 최고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했다.
유현우는 19살에 모델로 데뷔한 이후 각종 패션쇼 런웨이를 섭렵했고, 매력적인 마스크와 화보에서 뽐내는 특유의 병약하지만 섹시한 매력으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하지만 그의 원래 꿈이 가수였다. 이후 연기자로도 발을 넓혔다. 2022년 웹드라마 '물들여'로 일본 라쿠텐 1위를 기록하며 강력한 해외 팬덤이 갖게 됐다.
그런 그가 왜 지금 가수일까. "모델로서는 할 수 있는 걸 다 했고, 연기는 여전히 목표예요. 노래는 기회를 잡기 위한 또 하나의 계단이죠. 이번 활동은 가수라기보단 '연기하는 가수'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음악 활동과 더불어 일본 제작 숏폼 드라마 주연을 맡은 그는 촬영을 위해 극한의 다이어트도 했다.
"노출신이 많았어요. 상의를 탈의한 장면이 거의 70% 이상이라서, 2~3주 만에 10kg을 뺐죠." 그의 다이어트 루틴은 대회 준비에 가까웠다. "아침 공복에 스텝퍼 40~50분, 자전거 40분. 웨이트도 놓지 않고 했어요. 닭가슴살과 프로틴만 먹고 탄수화물은 최소화했죠. 마지막 3일은 물도 줄였어요." 그렇게 만든 몸은 드라마와 무대 모두에서 드러난다.
유현우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제2의 변우석'이다. 이 얘기를 꺼내자 유현우는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핫한 스타 변우석은 같은 K플러스 모델 출신이자 유현우가 롤모델로 꼽는 선배다. "영광이에요. 같은 회사에서 활동할 때도 늘 멋진 선배님이셨죠. 저도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하고 싶어요. 언젠가 마주치는 순간이 오면 '정말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가수 활동은 오늘부터 시작된다. 그는 "'No Control' 이후에는 제 음색을 살릴 수 있는 R&B, 힙합, 발라드 장르를 계속하고 싶다"며 "연기와 노래를 오가며 국내외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모델과 배우에 이어 가수 유현우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겠다. 모든 방면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 지켜봐 달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사진=백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