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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웃음과 눈물, 그리고 연대…연극 '서울의 별'이 건네는 위로

강경윤 기자 작성 2025.09.08 18:10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연예뉴스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연극 '서울의 별'은 서울 산동네 꼭대기 낡은 옥탑방을 배경으로 한다. 이 곳은 한 탕을 꿈꾸지만 번번이 무너지는 청년 박문호를 중심으로,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무명가수 조미령,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열쇠공으로 살아온 김만수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도 하다.

연극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세 사람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다가, 점차 마음을 열고 이웃이자 가족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고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 '내 편 한 사람'이 주는 위로와 연대의 힘을 전한다. 작품은 "행복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내 곁을 지켜주는 단 한 사람으로부터 온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관객에게 건넨다.

무대의 중심에는 배우 이문식이 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개성 넘치는 코믹 연기로 사랑받아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감성적인 연기를 펼치며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그의 진지한 눈빛과 30년 경력이 녹아든 인간미 넘치는 연기는 객석을 숙연하게 만들고, 관객의 눈시울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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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령 역을 맡은 하지영은 무대 위에서 처음으로 가수에 도전한다. 특유의 음색과 성량으로 무대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배우희·안예인 등 가수 출신의 캐스트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매력을 보여준다. 이번이 10번째 공연인 그는 무거운 캐릭터 대신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인물을 맡아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 다른 주인공 박문호 역의 이동규는 하지영과 티격태격하는 앙숙 관계에서 점차 가족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두 사람의 로맨스는 관객에게 소소한 설렘까지 안긴다.

"함께 살아낸 사람들이 곧 별이다"라는 대사처럼, 이 연극은 화려한 성공담이 아닌 소시민들의 애환과 작은 연대 속에서 피어나는 기적을 담았다.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무대는 '휴머니즘 드라마'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

대학로 무대에 따뜻한 인간미를 그려낸 연극 '서울의 별'은 지난달 막을 올렸으며, 오는 10월 26일까지 대학로 아트하우스에서 공연된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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