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디즈니+ '파인:촌뜨기들'의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가 시리즈에서 가장 놀라웠던 배우로 임수정을 꼽았다.
18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윤태호 작가는 양정숙을 연기한 임수정에 대해 "시리즈에서 가장 놀랐던 배우였다. 제 소속사의 대표가 양정숙 역할에 임수정 씨가 캐스팅됐다고 전했을 때 제 반응은 '그분이 왜요? 뭐가 아쉬워서?"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생각한 양정숙은 멸망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최악의 캐릭터였다. 내가 애정하는 배우가 그 인물을 연기한다고 하니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윤태호 작가는 '파인:촌뜨기들' 촬영장을 방문해 임수정의 연기를 본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커피차를 파주 스튜디오 촬영장에 보낸 적 있다. 그리고 현장에 방문을 했는데 양정숙이 오관석에게 화를 내는 장면을 촬영 중이었다. 제가 생각하는 양정숙은 술수에 능하고 이재에 밝은 여성이었는데 임수정 씨는 생각보다는 곱게 인물을 묘사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는데 '그래, 이게 맞지!' 싶었다.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회장을 꼬실 정도의 인물이라면 얼마든지 연기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양정숙은 화장실에 볼일을 보러 들어가서도 연기를 할 사람이다. 임수정 씨는 그런 천박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연기해 냈다. 매우 놀라웠다"라고 연기에 대해 호평했다.
임수정은 '파인:촌뜨기들'에서 보물찾기의 자금을 대는 흥백산업 '천회장(장광 분)'의 새 부인이자 경리 출신으로 셈에 밝은 인물인 '양정숙'을 연기했다. 원작 캐릭터와는 이미지가 상당히 달라 공개 전까지는 미스 캐스팅의 시선도 적잖았다. 그러나 임수정은 돈과 권력의 야망에 도취한 인간의 본능을 디테일한 캐릭터 해석력과 오랜 연기 내공으로 완성해 내며 '인생 연기'라는 호평을 받았다.
'파인: 촌뜨기들'은 모두가 '잘살아 보세'를 외치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1977년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드라마. 이 작품은 윤태호 작가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연재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윤태호 작가는 시리즈 시즌2 제작에 대해 "시즌1로도 매우 만족하지만 시즌3까지는 원작 격의 이야기를 써드릴 소재가 있다"며 긍정 신호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