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박찬욱 감독이 미국작가조합(WGA)에서 제명됐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WGA는 HBO 시리즈 '동조자'를 공동 집필한 박찬욱 감독과 돈 맥켈러를 제명했다. 2023년 WGA 파업 기간 '동조자'를 집필해 파업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두 사람 모두 제명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제명 시 조합과 단체협약을 맺은 대형 제작사 작품에 참여하기 어렵다. 또한 조합이 보장하는 최저임금과 복지 혜택에서도 제외된다.
WGA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영화·TV·디지털 콘텐츠 작가 1만 1500여 명이 소속된 대규모 노동조합이다. 2023년 5월부터 WGA는 스트리밍 시대에 걸맞는 공적한 수익 배분과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박찬욱 감독의 첫 미국 시리즈 작품인 '동조자'는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를 다뤘다. 이 작품은 2024년 4월 미국과 한국에서 공개됐다.
박찬욱 감독은 오는 9월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수상을 노린다. 또한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겨냥한 오스카 레이스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작가 조합 제명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