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라이브 실력만큼은 정말 믿고 듣는 그룹이에요."
하이키(H1-KEY)의 이름을 꺼낼 때마다,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바로 그 음색과 무대 위의 집중력이다. 과거 인터뷰 중 멤버들이 "러닝머신 위에서 라이브 연습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저 멋지다는 말보다 '이 친구들 진짜다'란 확신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이번 앨범을 통해 다시 한번 그 확신은 굳건해졌다.
26일 오후 6시, 하이키는 네 번째 미니 앨범 'Lovestruck'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여름의 'LOVE or HATE' 이후 약 1년 만이다. 타이틀곡 '여름이었다'는 찬란한 청춘의 한 페이지를 통째로 담은 듯한 곡이다.
"이번엔 정말 간절했어요. 데뷔보다 더."
그만큼 이번 컴백은 준비 기간도 길었고, 팀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결과물이다. 타이틀곡 '여름이었다'는 빠른 BPM 위에 기타와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진 청량한 여름곡. 하지만 단지 시원한 멜로디만 있는 건 아니다.
서이는 "이전 앨범 '뜨거워지자'가 강렬함이었다면, 이번엔 청량함으로 정반대의 무드를 담았다"며 "듣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휘서는 "그동안 하이키가 보여줬던 무대들과는 결이 다르다"며 "이번 곡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이렇게 빠른 템포의 곡을 소화했다.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안무 역시 난이도가 만만치 않았다. 180bpm의 하이라이트 안무는 멤버들의 땀과 인내가 고스란히 담긴 장면이다.
옐은 "메트로놈을 켜고 2시간 동안 반복 연습했다"며 "처음엔 90bpm부터 시작해서 180까지 올리며 연습했는데, 선생님 말대로 진짜 '하면 된다'는 걸 이번에 실감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무대를 즐기고 있어요. 진심으로"
하이키의 가장 큰 무기는 '진심'이다. 무대 위에서 그들은 화려하기보다 진정성 있게 빛난다.
리이나는 "팬분들이 '하이키 무대는 재밌고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해주실 때마다 힘이 난다. 가식 없이 즐기고 있다는 게 전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이 역시 "하이키 노래는 듣는 사람에게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가사가 있다"며, "우리의 진정성이 가사와 무대를 통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름이었다' 역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직원 몰표를 받은 곡이었다. 리이나는 "누가 들어도 좋은 노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노래"라며 "정주행이든 역주행이든 차트에 이름을 올려 하이키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MV 촬영 날, 체감온도 3도…그래도 웃었어요"
뮤직비디오 비하인드도 흥미롭다. 보기에는 한여름의 한 장면 같지만, 촬영 당일은 한겨울 강풍주의보 속이었다.
휘서는 "3~5도였는데 입김이 나올까 봐 이를 악물고 버텼다"며 웃었다. 리이나는 "전날 근처 숙소에 도착해서 바다도 보고, 화채도 해 먹고, 뮤비에 우리가 진짜 여름처럼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최대한 녹여냈다"고 회상했다.
"하이키는 성장 중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색으로"
멤버들은 최근 몇 개월간 보컬, 안무, 작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별 역량을 꾸준히 끌어올려왔다.
엘은 "곡에 진심을 담는 팀이라 다양한 색이 어우러질 수밖에 없다"며 "하이키는 하나의 길을 가고 있고, 그게 틀리지 않았다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다"고 했다.
서이는 "알앤비, 힙합 등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도 있지만, 언젠가 보컬곡을 직접 프로듀싱해서 팀에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여름, 하이키를 기억해 주세요"
1년의 공백은 결코 쉼이 아니었다. 리이나는 "3주년 팬콘서트를 준비하고, 국내외 무대를 소화하며 바쁘게 지냈다"며 "오히려 차분하게 앨범을 준비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 했다. 그리고 이번 컴백을 통해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모두 쏟아붓고 있다.
서이는 "퍼포먼스적으로도 더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며 "하이키 하면 이번 여름, '여름이었다'가 떠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GL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