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5월 9일(금)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영화 대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도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 아래 4월 30일(수) 화려하게 개막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6개 극장 22개 관에서 57개국 224편(해외 126편, 국내 98편)을 상영했다. 상영작 발표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특별전: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 '다시, 민주주의로'와 더불어 골목상영, 전주씨네투어, 100 Films 100 Posters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영화제를 찾은 관객과 관광객에게 영화와 함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5월 9일(금)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진행된 폐막식은 배우 강길우, 김보라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우범기 조직위원장은 폐막식 단상에서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내년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폐막을 선언했다.
◆ 침체된 극장가, 영화제 관객으로 가득 채우며 흥행 성공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침체된 극장가 속에서도 많은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폐막일 기준 작년 대비 3,000여 명 증가한 70,265명의 관객이 영화제를 방문했으며, 총 586회차 중 448회가 매진되어 상영관은 연일 영화제를 찾아준 관객들로 가득 찼다. 좌석 점유율 역시 작년보다 2.5% 상승한 81.8%로 마무리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 국제적 영화계 교류의 장
국내외 영화 전문가들의 국제적 네트워킹의 장 역할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멜버른, 로카르노, 산세바스티안, 토론토, 마르델플라타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들이 참석했으며, 특히 세계적인 거장 페드루 코스타 감독이 영화제를 방문해 마스터클래스에서 차기작을 깜짝 발표하며 관객들과 영화 팬들을 설레게 했다.
◆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모두를 위한 영화제
'특별전: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 '다시, 민주주의로', '배창호 특별전: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 등 다양한 섹션의 상영작과 프로그램 이벤트에 많은 관객이 참여했다. 마스터클래스, 영화로의 여행 등 프로그램 이벤트는 총 267회 진행되며 연이은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특별히 5월 7일(수)과 8일(목)은 '가치봄(배리어프리) 영화의 날'로 지정하고 '특별상영: 가치봄(배리어프리) 영화'를 운영해 영화제 차원에서 가치봄의 가치를 확장‧실천하였다. 총 17편의 영화가 상영되었으며, 이를 통해 영화제는 '모두가 함께 보는 영화제'라는 가치를 실현하고 앞으로도 가치봄 영화 상영을 확대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극장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 영화 산업의 미래를 여는 플랫폼
전주국제영화제의 산업 프로그램인 '전주프로젝트'는 5월 4일(일)부터 6일(화)까지 글로스터호텔 전주를 중심으로 3일간 진행되었다. 지난해 11~12월 공모에서 작년 대비 80% 증가한 336편 중 총 24편을 선정했으며, 이 중 17개 부문 18개 프로젝트에 다양한 지원을 제공했다. 작년보다 5개 증가한 52개 인더스트리 업체가 참여해 총 265회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으며, 참가작도 54편으로 작년보다 6편 증가하는 등 산업적 측면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 극장 안팎에서 펼쳐진 축제
극장 바깥에서도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전주국제영화제 최초로 공식 초청한 TV 시리즈 「당신의 맛」의 감독과 배우들은 페스티벌존 J 스테이지에서 진행된 야외 토크 프로그램 '시네마, 담'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특별전: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의 연장선이자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의 출판을 기념한 북토크와 영화제와 영화 관련 단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통하는 '영화제와의 만남'도 영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기회가 되었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100 Films 100 Posters는 팔복예술공장, 남부시장 문화공판장 작당, 완판본문화관, 시립인후도서관에서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팔복예술공장과 문화공판장 작당에는 영화제 기간 중에만 작년 대비 약 4,000명 증가한 33,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올해 처음 시작된 학술 프로그램 '살롱'은 "시각디자인, 영화, 문화와 산업 전반을 조망하는 전시 행사"라는 호평을 받았다.
◆ 전주 전역으로 확장된 영화 축제
관광거점도시 전주시와 협업하는 '전주씨네투어'도 작년에 이어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의 파트너 소속사인 저스트 엔터테인먼트와 함께한 전주씨네투어×마중은 5회 진행한 '마중초이스'가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으며, '마중토크'에는 1,100명의 관객이 참여했고, '마중 전시'는 5월 8일(목) 기준 약 2,000명이 방문했다.
'전주씨네투어×음악'은 지역 향토극장 전주시네마타운에서 15회 진행되었으며, 그중 12회차가 매진되어 인기를 입증했다. 야경과 영화, 조선팝 공연을 함께 즐기는 '전주씨네투어×산책'은 총 7회 진행되어 약 2,900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 프로그램은 영화제 폐막 이후에도 9월까지 전주 주요 명소에서 계속되며, 오는 5월 16일(금)과 17일(토)에는 세병공원에서 영화제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주만의 특별한 영화관, '골목상영'은 작년보다 확대된 전주의 명소 11곳에서 21회로 상영 회차를 대폭 늘려 진행되었다. 영화제 4일 차인 5월 3일(토)에만 1,797명이 참여했으며, 최종적으로 작년 대비 약 2.5배로 증가한 역대 최다 관객 4,500명이 전주에서 영화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영화제
전주 시민, 영화제 관객들과 지역 상권이 함께하는 축제로서의 면모도 돋보였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작년 44개였던 제휴업체를 올해 70개로 확대했으며, 기존 업체들의 영화제 기간 매출은 작년 대비 1.5~2배로 증가했다. 제휴업체 고객 중 80%가 영화제 제휴 할인 대상자였다는 점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환경적 가치도 함께 추구했다. 작년에 이어 업사이클링 제품 라인을 확대한 굿즈샵은 매일 오픈 전부터 대기 줄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작년 동일 기간 대비 약 30%의 매출 증가를 이뤘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앞으로도 업사이클링 굿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로서 지역과 환경이 함께 성장하는 영화제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한 이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 팔복예술공장, 에코시티 등 전주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펼쳤으며, 5월 9일(금)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 간의 '선을 넘는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독립과 대안이라는 변함없는 정체성을 지켜온 전주국제영화제는, 내년에도 봄날의 전주에서 다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며 새로운 27회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