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준호 감독 '3670',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왓챠상' 수상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5.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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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왓챠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왓챠상' 수상작으로 박준호 감독의 장편영화 '3670'을 선정, 시상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경쟁' 부문 본선에 진출한 10편의 작품 중 단 한 편에 수여되는 왓챠상은, 올해도 한국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에 주목했다.

왓챠는 2021년부터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갈 신인 감독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왓챠상'을 제정하고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해 왔다.

올해 왓챠상에 선정된 영화 '3670'은 탈북자이자 동성애자 청년인 철준이 주인공이다. 형제처럼 가까운 탈북자 친구들이 있지만,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며 외로움을 느끼던 철준은 동성애 커뮤니티에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발을 들인다. 그곳에서 만난 영준의 도움으로 새로운 공동체에 적응해 가지만, 사소한 오해로 인해 관계에 균열이 생기며 철준이 소중하게 여겨온 공동체마저 흔들리게 된다. 조유현(철준 역), 김현목(영준 역)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가 영화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이끌어낸다.

왓챠 관계자는 "이 영화는 탈북자이자 성소수자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자기 연민에 빠지거나 사회적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고, 인물 개인의 성장과 사랑에 집중하는 접근이 인상적"이라며 "특히 두 주연 배우의 감정 연기가 깊은 인상을 남기며, 관객에게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왓챠상은 '한국경쟁' 섹션에 진출한 장편 중 창의성, 완성도, 동시대적 의미, 새로운 시선의 제시 등 다양한 심사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된다. 올해 심사는 작품의 독창성, 주제의식,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동시대 한국 사회를 반영하는 힘에 초점을 맞췄다.

'3670'은 탈북자와 성소수자라는 이중적 소수자의 삶을 진솔하게 그리면서도, 사회적 통념이나 억압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인물의 성장과 사랑에 집중해 동시대 관객과 깊이 소통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박준호 감독은 단편 '변성기'(2017), '은서'(2019) 등에서 소수자와 청년의 이야기를 꾸준히 다뤄왔다. '3670'은 그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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