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로버트 드 니로(83)가 올해 칸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는다.
칸영화제는 8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제78회 칸영화제 명예황금종려상 수상자로 로버트 드 니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명예황금종려상은 세계 영화계에 큰 업적을 남긴 영화인에게 주는 특별상이다. 제77회에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76회에는 마이클 더글라스가 받았다.
칸영화제는 드 니로에 대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로, 미소 하나 혹은 날카로운 눈빛 하나로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전설적인 존재가 됐다"고 했다.
드 니로는 수상 소식에 "지금처럼 세상이 서로를 갈라놓고 있는 이 시기에 칸 영화제는 우리를 하나로 모은다. 마치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밝혔다.
1968년 '그리팅'으로 데뷔한 드 니로 '비열한 거리'(1973), '택시 드라이버'(1976), '대부 2'(1974), '분노의 주먹'(1980),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 '좋은 친구들'(1990) 등으로 명배우 반열에 올랐다. '대부2'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분노의 주먹'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성기를 함께 보낸 감독 마틴 스콜세지와 '아이리시맨'(2019), '플라워 킬링 문'(2023)으로 잇따라 호흡을 맞추며 아카데미 연기상 부문에 다시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칸영화제와의 인연도 깊다. 주연으로 활약했던 '택시 드라이버'와 '미션'은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2011년엔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2023년에는 '플라워 킬링 문'이 칸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올해 칸영화제는 다음 달 13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명예황금종려상 시상 행사는 다음 달 13일 개막식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