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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기적에 라트비아 들썩…'플로우', 자국서 '기생충'급 신드롬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3.07 11:23 수정 2025.03.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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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라트비아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플로우'가 자국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플로우'는 대홍수가 세상을 덮친 뒤, 유일한 피난처가 된 낡은 배를 타고 세상 끝으로 항해를 시작한 '고양이'와 '골든 리트리버', '카피바라', '여우원숭이', '뱀잡이수리'의 눈부신 모험담을 담은 애니메이션.

지난 2일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으며 라트비아 최초의 오스카 수상이라는 역사를 썼다. 이 부문을 수년 째 독식하고 있는 디즈니의 대표작 '인사이드 아웃2'를 제친 것뿐만 아니라 '와일드 로봇', '월레스와 그로밋:복수의 날개' 등의 수작을 제친 놀라운 결과였다.

그야말로 라트비아산 고양이의 기적이었다. 북유럽 내 무역, 산업, 문화 강소국이자 인구 187만 명의 라트비아 출신인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자국 내에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못지않은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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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 라트비아로 귀국한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과 프로듀서 마티스 카자, '플로우' 제작진은 리가 공항에서부터 엄청난 플래시 세례와 함께 리가 자유 기념비 앞 광장에서 열린 오스카 수상 기념 리셉션 현장으로 이동했다. 수백 명의 라트비아 국민들은 늦은 시간과 추위에도 불구하고 광장을 빼곡히 채워 '플로우'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으며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은 오스카 트로피를 자랑스럽게 들어 보이며 국민들의 호응에 화답했다.

'플로우'의 오스카 트로피는 라트비아 예술 박물관 내에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플로우'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라트비아 최초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으며 이를 기념하여 리가 자유 기념비 앞에 '플로우' 속 고양이의 모습을 구현한 설치물이 제작되기도 하였다. 해당 설치물은 4월 1일 이후에는 시청 앞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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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은 골든 글로브 수상 소감에서 "이 영화는 영화 산업이 그리 크지 않은 시장 속에서 젊고 열정적이었던 작은 팀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플로우'는 골든 글로브에 처음 진출한 라트비아 영화라는 점에서도 저희에게 큰 의미를 지닙니다."라고 언급한 만큼 산업의 규모와 국경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들에게 라트비아 영화에 대해 널리 알렸다는 점에서 오스카 수상은 더욱 뜻깊은 기록을 남겼다.

오스카 수상으로 라트비아와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플로우'는 3월 19일부터 국내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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