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1980~1990년 대 한국 만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만화 '아기 공룡 둘리'에서 고길동 목소리 연기를 했던 성우 이재명 씨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
성우 정성훈(45) 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삼가 이재명 선배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부고를 알렸다. 지난 8일 성우 유호한(향년 52세) 씨가 세상을 떠난 지 단 며칠 만에 들린 부고로 성우 후배들의 안타까움이 이어졌다.
성우 이재명 씨는 1971년 KBS 성우 극회 13기로 입사한 뒤 국내 유명 만화들의 굵직한 캐릭터들을 맡아 독보적인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기공룡 둘리'에서 고길동 목소리였으며, '곰돌이 푸'에서 피글렛', '나의 손오공'의 삼장법사, '은비까비의 옛날 옛적에' 지네 요괴 등이었다. 이후에 개그맨 안윤상이 이재명 성우의 독특한 피글렛 목소리 연기를 따라 하는 개그를 선보여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재명 성우의 별세 소식은 '아기 공룡 둘리'에 추억이 있는 젊은 세대에게 남다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아기공룡 둘리'에서 신경질적인 아저씨 고길동이 최근 방송된 광고를 통해 '지친 회사원이자 가장'으로서 재조명받으며 수십 년이 흘러서 어른이 되어 사회로 나온 애청자들을 위로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재명 성우는 2005년 방영한 쥬라기 공원 3 이후로는 활동이 없는데 사실상 은퇴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