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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데미 무어, 수상 소감 화제 "충분히 예쁘거나, 날씬하지 않아도..."

김지혜 기자 작성 2025.01.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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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데미 무어가 데뷔 45년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데미 무어는 영화 '서브스턴스'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뒤 무대에 오른 데미 무어는 눈물을 글썽이며 "정말 예상치 못했다. 나는 지금 충격에 빠져 있다"고 운을 뗐다.

데미 무어는 "45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30년 전, 어느 프로듀서가 나를 팝콘 배우라고 말해서 이런 상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돈을 많이 버는 영화를 만들 수는 있지만 인정받을 수는 없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인생작으로 꼽히는 '서브스턴스'를 만난 순간도 떠올렸다. 데미 무어는 "어느 날 미친 대본을 발견했고 그게 '서브스턴스'였다. 이런 여자를 연기할 수 있게 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코랄리 파르자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데미 무어는 "충분히 똑똑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예쁘지 못하거나, 충분히 날씬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성공하지 못했다고, 그냥 자신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 순간에 어떤 여자가 타인의 판단기준만 내려놓으면 자신의 가치를 알 수 있다고 말해줬다"며 "오늘의 영광을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거기에 속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선물로 받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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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스턴스'는 나, 그리고 더 나은 버전의 나와의 지독한 대결을 그린 논스톱 블러디 스릴러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 작품은 데미 무어와 마가렛 퀄리의 파격적인 연기로 내내 화제를 모으며 각본상을 받았다.

이후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을 시작으로, 27회 수상 및 124회 노미네이트를 기록 중이다. 크리스틱초이스 7개 부문 후보를 비롯해 영국아카데미 시상식 예비 후보 11개 부문에도 올라 수상 릴레이는 이어질 예정이다.

'외모강박'과 '자기혐오'에 관한 이야기인 이 작품은 과거 7억 대의 전신성형을 했다는 소문에 휩싸였던 데미 무어의 개인사와 어우러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에서 데미 무어는 외모 강박으로 인해 무너지는 스타 배우 출신 에어로빅쇼 진행자 엘리자베스로 분해 전라 노출 및 극단의 심리 연기를 소화해 냈다.

이날 데미 무어는 "저는 62살이고 제가 될 수 있는 최고의 버전이 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모든 여성을 위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이 길에 제가 초석을 놓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여성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우리가 모두 한 걸음 물러서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어떤 단계에 있든 우리가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한다고 말해 객석에 있던 배우들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데미 무어가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오는 3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수상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서브스턴스'는 지난해 12월 국내에 개봉해 누적 관객 17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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